묵상자료 8639(2025. 1. 10. 금요일).

시편 103:18-20.

찬송 4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파커 J. 파머/ Parker J. Palmer(1939~)1997년 미국의 1만 명의 교사들에 의해서 교사 중의 교사로 선정된 파머는 <삶이 네게 말을 걸어올 때/원제 너의 삶이 말하게 하라>는 책이 한국에서도 발행되었는데, 퀘이커 공동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우려라.”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의미 있는 삶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 같다.

 

2. “5천명을 먹이시다(1-14)”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공관복음서와 함께 4복음서가 모두 기록한 52개 일화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공관복음서(, , )에서는 모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시는데 반해서,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께서 그 많은 군중들에게 어디서 떡을 사서 먹일 수 있겠느냐고 걱정스러운 말씀을 읽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공관복음서에서는 주님을 따라나선 배고픈 군중들의 해결하기 힘든 근본적인 문제를 제자들에게 풀어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요한복음서에서는 좀 더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문제, 어디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떡을 살 수 있겠느냐로 해석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에서는 그 해답으로 200데나리온의 돈만 있으면 되겠다는 빌립의 대답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마가복음서 기자 역시 200데나리온의 돈이 언급되고 있지만, 제자들의 능력으로는 200데나리온의 돈을 마련할 길이 없다는 해답이 등장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들 현대 크리스천들에게도 우리들 앞에 산재한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현역으로 지역교회를 지도하고 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잘 할 수 없었던 것은 물질을 청하는 이들이 찾아올 때입니다. 그 중에 기억하는 분이 있는데, 자신은 태안 어디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했으며, 오랜 질병으로 가족은 다 흩어져버렸고, 자신은 두 달에 한 번씩 서울 어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그 약으로 살아있는 것 같다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집에 내려갈 차비를 보태달라고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도장 파는 일을 해 보고 싶다며 재료와 도구를 구입하는 자금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 지나서는 전파사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천사를 돕는 것으로 생각했던 당시로써는 이리저리 따져보긴 했지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화가 났습니다. 언덕배기에 가장 높은 우리 교회를 찾아오려면 힘들 텐데, 큰 교회들이 수두룩한데 거기에서 도움을 받으면 좋지않으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 그 분은 지체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 교회들은 저를 거지처럼 대하고 비참하게 돌려보내버렸습니다. 고 말입니다. 종로 3가에는 노숙자를 위한 점심을 제공하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1130분 정도가 되면 탑골공원 주변에는 긴 줄들이 이곳저곳에 만들어지는데, 그 내용이 괜찮았습니다. 그 분들 중에는 넉넉한 생활을 하면서도, 아내나 며느리 눈치가 보여서 나오는 분들도 적지 않다 했습니다. 그러니 밥 한 그릇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그립고 고픈 때문이었습니다. 200데나리온만이 문제해결의 열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도 삶의 의미가 필요한 현실임을 알릴 방법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3.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부제가 붙은 책 <어른의 인생수업>을 구입했습니다. 50권의 책을 하나하나의 주제로 요약해 묶었는데,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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