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59(2025. 1. 30. 목요일).

시편 105:19-21.

찬송 42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 배고픈 사람들의 60%는 분쟁지역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예멘,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등이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들을 도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거지 나사로의 얘기는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배고픔, 폭력, 무지함, 질병의 공포 속에 사는 이들이 우리의 관심대상입니다.

 

2. “5천명을 먹이신 기적(30-44)”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네 복음서에서 다 취급하고 있습니다(14:13-24, 9:10-17, 6:1-14). 그것은 이미 1세기 기독교 세계에서는 잘 알려진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배고픈 사람들, 허기진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사람의 기호는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옛 허리우드 극장은 실버 극장과 낭만 극장으로 개조되었고, 55세 이상이면 2천원으로 영화를 그것도 50, 60년대에 개봉되었던 영화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 여러 해 동안 많은 명화들을 보러 다니곤 했습니다. 덕분에 묵상자료에도 여러 편의 명화들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부터 위험지구로 판단 지금은 1도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탑골공원 주변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급식소가 있는데, 1130분이 되면 어디서 왔는지 엄청나게 긴 줄이 만들어졌고, 도시락을 받아든 노인들이 탑골공원 안으로 모여들곤 합니다. 잘 차려입은 노인이 옆에 있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신수도 좋으신데 어떻게 여기서 점심을 드십니까? 그분은 공무원으로 연금도 받고 계셨는데,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서 아침을 먹고 이곳으로 나온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노숙자를 위한 급식소였는데, 누구든 노인이면 다 받을 수 있고 먹을 만 하다고 합니다. 배가 고픈 이들보다는 정이 고프고 친구가 고픈 분들에게 좋은 봉사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고맙게도 서울 안에는 이런 무료 급식소가 수십 개가 된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고 정이 고프고 이웃이 고픈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널려 있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해방둥이 세대들은 배고픔을 경험한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시골에도 거지들이 있어서 때가 되면 분유 깡통을 든 분들이 집들을 돌면서 밥구걸을 하였습니다. 1960년 봄날은 내내 밥을 먹지 못해서 쑥으로 연명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저와 중학교를 졸업한 누이가 쑥을 캐러 십여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큰 자루를 등에 매고 돌아다녔던 것입니다. 그 한 해 저는 중학교 입학도 미뤄야 했고, 누이도 공부를 접어야 했습니다. 저에게 배고픈 추억은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선 제가 지금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이 그 때 몇 달을 먹었던 쑥버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절절한 갈망이 생겼던 것도, 아홉 자식을 오직 희생으로 길러주셨던 부모님의 은혜를 제대로 목격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5천명이나 되는 군중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우리 주님을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무리가 거대한 군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불쌍하게 바라보셨다고 복음서 기자들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주님이 말씀하셨을 때, “이백 데나리온 어치의 빵을 사서 주라는 말씀이십니까?” 제자들이 되물었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이란 돈은 신체 건장한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으니까, 오늘날의 화폐로 계산을 해 보면, 최소한 2천만 원에 해당되는 큰 액수입니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보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주님은 5천명의 군중들을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떼를 지어 앉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소년이 바친 보리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축사하신 후 그들에게 나눠주라 하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들이 열 두 광주리를 채웠으니 말입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는 배고픈 세상을 바라보라 하심이고, 둘째는 주님은 배고픈 이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점이며, 셋째는 한 소년의 헌신에서 기적의 실마리가 열렸다는 점이며, 넷째는 하나님은 곤궁한 우리 인생들의 문제에 해답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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