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90호(2025. 3. 2. 주님의 산상변모주일).
시편 107:19-22.
찬송 94, 263, 47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의무는 인생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에 대한 의무, 인간과 신에 대한 의무. <중략>. 의무감이 없으면 시련이나 유혹이 닥치는 순간 흔들리게 되고 쓰러지게 된다. 반면 의무감으로 무장하고 있으면 나약한 사람도 강해질 수 있고, 용기를 발휘할 수 있다. 의무는 옳은 일을 행하게 하는 원천이다. 의무감이 강한 사람은 무엇보다 말과 행동이 진실하다. 옳은 것을 옳은 방법으로 옳은 시기에 말하고 행한다.” 윤문원, <지혜와 평정>, pp.150-151.
2. 주님의 산상변모 주일의 복음서 눅 9:28-36을 본문으로 “주님께서 변모하신 의미”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시고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는데, 그곳에서 주님의 모습이 영광스럽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으며, 모세와 엘리야가 곁에 있었는데,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주님의 변모가 전하는 첫째 의미는 주님께서 기도하는 동안에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28-29절).
흥미로운 점은 세 명의 제자들이 주님을 주목해서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하면 자신이 원하는 소원들을 쉴 새 없이 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다른 종교의 기도와 비슷한 현상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드려야 할 기도는 할 수 있는 한 주님을 바라보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그들 역시 주님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도 중에도 주님을 주목해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일방적인 우리의 사정이나 목적을 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주님을 생각하며,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마음과 뜻을 따라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독특한 우리 크리스천의 기도입니다. 그때 우리는 놀라운 현상들에 눈을 뜰 수 있게 되고, 신비한 현상을 보게 되며, 위대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변모가 전하는 두 번째 의미는 십자가를 주제로 토론한 것입니다(30-32절).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을 대표하는 인물들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노예생활에서 자유민으로 해방시킨 지도자로 등장했다면, 엘리야는 혈혈단신으로 850명의 우상의 제사장들을 무찌른 하나님의 일꾼이었습니다. 그들의 등장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려고 하시는 일 곧 십자가에 대한 것이었다 부연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구원을 향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목표임을 증거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를 소환할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 모세와 엘리야는 죄와 죽음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을 한 인물들이었고, 실제로 죄의 값에 대해서 죽음 뿐 이라는 분명한 징벌을 보여 준 사람들입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하나님을 대신한 우상으로 섬긴 자들을 하루만에 3천명을 죽이는 벌을 내렸고(출 32:25-29), 엘리야 역시 우상숭배자 제사장들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죽인 것입니다(왕상 18:16-40).
주님의 변모사건이 전하는 세 번째 의미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33-36절).
설악산 신선대에는 너럭바위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데, 직접적인 이름뿐 아니라,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남기는 일입니다.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짓자고 제안합니다. 여느 인간과 다를 바 없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는 내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오늘의 본문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때 중심 주제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까닭은 하나님의 실재는 말씀이며, 말씀에 대한 이해와 순종만이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말씀을 순종한다는 의미도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하겠습니다. 순종은 자신의 의지나 생각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순종은 제사보다 낫다고(삼상 15:22) 강조하고 있습니다. 순종을 배울 이유입니다.
3. 오늘은 주성농인교회(우슬초 목사님 시무)에서 설교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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