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44호(2025. 4. 25. 금요일).
시편 118:10-12.
찬송 256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용한 점쟁이라도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볼 수는 없다. 미래에 관한 한 모든 인간은 장님과 같다. 모르면서, 짐작도 하지 못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다음 모퉁이를 열심히 돌고 돈다. 이것은 관성이나 습관 때문만이 아니다.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다음 모퉁이를 돌면 현실의 아픔을 싹 씻어주는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면서 걸어간다.” 희망씨, 가슴에 새기는 한 줄 명언, p.4.
2. “법정에 선 베드로와 요한(1-12절)”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법정 구경이 일상처럼 되었습니다. 별을 단 장성들이 재판을 받는 모습이나, 총리나 장차관 그리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재판을 받는 모습이 일상처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법정에 가서 앉아보면 왠지 모르게 내가 죄인이 된 듯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들어가는 절차에서부터 사람의 기운을 쏙 뽑아놓는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 법정에 소환되어 심문을 받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산헤드린 법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와 생활에 관계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논하는 자리로, 형사적인 권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소개하는 산헤드린 법정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엄포를 놓을 뿐 아니라 채찍과 온갖 수모를 겪게 할 뿐 아니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끔찍한 말들을 서슴지 않고 떠들어대곤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에게는 사형을 전제로 하는 형사재판을 빌라도와 헤롯에게 요청한 일도 있었습니다. 중세기의 종교재판을 연상하게 하는데, 21세기인 작금에도 아랍 세계에서는 이런 종교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문제는 한 인간의 신념이며, 그 어떤 누구도 그 신념을 강제로 체벌/體罰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자신의 견해와는 상반된다 할지라도,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는 다른 재판과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솔로몬 행랑에서 설교하고 있을 때, 제사장들과 성전을 지키는 시위대장 그리고 사두개파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가 부활했다는 증언에 대해서 분노해서 그들을 붙잡아 이틀씩이나 감옥에 감금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심문하기를,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했느냐고 앉은뱅이를 고쳐준 일에 대해서 따졌습니다. 베드로는 성령으로 충만해서 대답하였는데,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는 마치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과 같았으나, 그분은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으로, 그분을 힘입지 않고는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며, 우리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예수 이름밖에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종교적인 박해 뿐 아니라, 정치적인 박해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모든 종교가 갖는 신앙이란 이런 결심이 있지 않고서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타 종교인들에게서도 이런 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의 이차돈이라는 승려가 순교함으로 불교가 공인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법흥왕 14년/527), 1095년부터 1456년까지 360여 년간 기독교와 이슬람 교도들 사이에 벌어졌던 십자군 전쟁에서는 무려 800만 명이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를 당하고 있습니다. 차제/此際에 우리는 신앙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숙고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하는 일이란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그런 각오와 결단으로 산헤드린 앞에 서 있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과연 오늘의 우리들에게 신앙이란 우리의 전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할 목적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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