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037호 (2015. 3. 2. 월요일).
시편 시 104:6-9.
찬송 25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 일생에 가장 결정적인 행동들은, 숙고하지 않은 행동일 경우가 가장 많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가 했던 말입니다. 우리 일생에 가장 결정적인 행동들이란 무엇일까요? 아마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미래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졌을 그런 것이겠지요. 예를 들어 진로 직업 결혼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 중요한 걸 결정할 때, 어디로 이사할 것인가 만큼도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점수에 맞춰 진로를 결정하고, 밥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취직하고, 그 때가 되서 만난 사람이라 결혼합니다. 인생이 아이러니한 것은 진로나 결혼처럼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무엇이 자기에게 옳은 결정인지 알기 힘든 어리고 젊은 때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결정한 건, 웬만해선 바꾸기가 힘들지요. 그 때문에 가끔은 얼떨결에 결정한 것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럴 듯 해 보이는 음식을 메뉴에서 보고 주문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주문했으니 먹어야 하고 심지어 돈까지 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 음식을 먹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며 후회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주문할 걸.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깊이 생각하는 게 필요하고,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문예비평가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이기도 한 요시모토 다카하키가 쓴 [내 안의 행복]에는, 혼자만의 우리에게 주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사람의 내면세계는,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풍요롭다. 그만큼 깊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깊은 생각은 자신의 내면을 꼼꼼하게 살펴보게 하고, 의식의 폭을 확대하여 포용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자신의 힘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5년 2월 25일 방송>
2. 오늘부터 로마서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사도 바울을 목회자, 신학자, 혹은 선교사로 불리곤 하는데, 로마서는 그를 신학자로 불리게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로마서는 기독교회의 신앙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잘 진술하고 있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유독 오늘의 본문에는 <복음>이라는 단어가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는 말로, 사도는 자신의 삶의 한계를 분명하게 밝히는가하면, “복음은 <중략>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든지,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세대를 초월해서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서 객관성을 띈 복음이라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복음은 사도의 주장대로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혜성처럼 떠오른 존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경의 시작 곧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바로 이 복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행동이 복음의 중심 주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히 13년 전 제게 한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그 분은 이제 막 기독교인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은 주로 공산권 치하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저를 흔들어댔습니다. 그렇게 해서 중국과 베트남 몽골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인물인 예수가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할 그리스도 구주인 것을 말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말하는 것이 설교이고,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성도의 삶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복음을 말할 책임이 저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있음을 눈뜨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이 복음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3. 오늘 저의 <월요 설교학교>에 관한 특별 편지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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