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89호(2024. 11. 21. 목요일).
시편 92:13-15.
찬송 36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뉴욕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 작곡가인 일카 체이스(Ilka Chase)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생은 어느 덧 지나간다. 그러니까 견딜 만하다.” 사람들은 역경을 이기고 일어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라는 속내를 비치고 있습니다. 까닭은 우리 인생이란 참고 견디지 않으면 잠시라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시다(20-27절)”을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쉬운 일이 있는가 하면, 가장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가장 쉬운 일이 실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라니 아이러니 합니다. 제게 있어서 그래도 쉬운 일은 설교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쉬운 설교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을 매일 깨우치고 있습니다. 1974년부터 전임 전도사로 매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기 시작해서, 한 주간에도 10번 이상 설교 준비를 해 왔으니까, 그 세월이 50년 계속 진행 중이니, 그게 맞는 설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하루에 달랑 묵상자료 한 편을 쓰는데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오죽하면 제가 숙제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말입니다. 오늘 본문 역시 회개를 촉구하는 신탁/神託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제가 붙인 제목처럼 인간은 회개하고,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외람되긴 하지만, 그 과제들이 서로가 떠맡은 과제들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잘못을 저지르고 죄악을 저지르는 존재라는 말이며, 그래서 회개는 응당 서둘러 해야 마땅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우리들 인간이 가장 잘 그리고 가장 쉽게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어느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 꾀병을 핑계로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교회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목사님이 무슨 설교를 하셨어?”라고 묻자. “회개하라고 하십디다.” 라고 대답하자, “누구 들으라는 설교야?” 라고 하니까, “당신이지 누구겠어.” 하더랍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제 구실하며 살자는 말도 그렇습니다. 과연 인간 구실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죄짓는 일에서 손을 떼는 일이고, 그것이 바로 회개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회개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라고 말입니다.
가끔 저는 이런 망측한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은 배알이 없으신 분이실까? 하고 말입니다. 하루는 어느 전도사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도대체 인간을 왜 사랑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넘치고 넘치는 사랑인 은총까지 베풀어 주시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대답은, “그게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버지의 사랑이 아니겠어요?” 정말 모처럼 신통한 대답을 했다 지금도 그리 생각합니다. 어땠습니까? 자식이 미울 때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그런 자식이 더 불쌍해지고 더 사랑을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부르짖는 목소리를 들으셨습니다(15-17절). 그리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 불쌍한 생각이 드시어 이렇게 대답하셨다.”(18절) 고 말입니다. “흙아, 두려워 말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짐승들아, 두려워 말라. 들판의 목장은 푸르렀고, 나무엔 열매가 열렸다. 무화과나무와 포도 덩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 하나님께 감사하여 기뻐 뛰어라. 너희 하나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 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 주시리니,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그득그득 쌓이고 독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수도 갚아 주시마 약속하신 것입니다. 메뚜기, 누리, 황충이, 풀무치가 먹어 치운 햇수를 세어 갚아주시겠다고 말입니다. 대국/大國이라고 기세등등하게 으스대던 나라들을 한낱 메뚜기와 황충이로 비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사정을 낱낱이 아뢰는 것은 우리들이 해야 할 우리의 몫입니다. 자기 몫을 챙겨 따르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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