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5335(2015. 12. 25. 금요일).

시편 시 33:16-19.

찬송 11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마음속으로 아주 단순한 의문인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더 없이 심오한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지요. 어느 날은 불쑥 나는 왜 나일까? 나는 왜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라 내가 됐을까? 라는 질문이 불쑥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나인 게 싫다거나, 내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비교의 마음, 부러움에서, 그런 질문이 떠오를 때도 있지요. 때론 그런 것 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이랄까요. 내가 왜 하필 세상에서 그 많은 곳 중에서 한국에, 그리고 그 많은 부모 중에서 지금의 부모의 딸이나 아들로, 그리고 세상의 그 많고 많은 60억 명 인구 중에서 왜 지금 같은 나로 태어난 것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리처드 휴스의 장편소설 [자메이카의 열풍]20세기 최고의 영미소설 100선에 뽑힌 명작입니다. 그런데 그 소설에도 그런 심오한 질문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소설에서 그런 심오한 궁금증을 갖는 이는 불과 열 살밖에 안된 소녀 에밀리입니다. 에밀리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 살던 영국인 솜턴 부부의 딸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엄청난 허리케인이 솜턴 부부의 집과 농장을 완전히 폐허로 만듭니다. 그러자 솜턴 부부는 아이들의 안전과 미래를 생각하며 존 에밀리 에드워드 레이철 로라 등의 다섯 아이들 만 먼저 영국으로 보내기로 하지요. 그런데 그 다섯 아이들이 탄 배가 도중에 해적들에게 납치됩니다. 그러면서 다섯 아이들은 해적선으로 옮겨 타고, 해적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마냥 순수하고 천진난만해서, 해적선에서의 생활에 전혀 두려움이나 불편 없이 오히려 즐겁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51216일 방송>a.

 

2. 메리 크리스마스!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성탄절에 사람들이 나누는 인사말입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성탄절에 기뻐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읽은 본문은 세례 요한의 마지막 설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분은 하늘로부터 오신 분이라는 것, 그 분은 땅에 속한 말이 아니라 하늘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하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만물을 그 손에 맡기셨기에 그 분을 믿는 사람만이 영생을 얻게 된다고 말입니다. 세례 요한의 설교는 모든 설교의 모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 또한 그런 날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탄절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세상으로 방향이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시며 왜 이 세상에 오셨는지에 대한 의미나 목적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노는 날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신앙생활 역시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세상의 성공주의와 가치라는 흐름에 편승한 세속화의 전형적인 현상말입니다. 삶의 의미나 가치도, 교회의 존재의의도 모두 세속화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시금 세례 요한의 설교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설교의 중심에 모셔오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십니까? 그리고 어찌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까? 세례요한의 설교가 우리의 귀에도 또렷이 들릴 수 있는 성탄절이기를 바랍니다.

 

3. 며칠 전 어느 송년모임에서 묵상식구 임새롬 선생님이 불렀던 <O, Holy Night>의 아름다운 선율이 귀에 잔잔히 흐릅니다. 성탄의 은총이 온 누리에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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