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복음  8:31-38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묵상하기에 적절한 계절입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뿐 아니라, 우리 자신들이 짊어지고 있는 십자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는 어두운 주제가 아니라 
밝은 주제입니다. 십자가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보는 두 견해가 있습니다.

베드로의 견해가 있는데, 우리들과 비슷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겉모습만을 보는 
견해입니다. 아픔과 치욕, 형벌과 실패로 보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견해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십자가의 깊은 의미를 보는 견해입니다. 
그것은 기쁨과 영광 그리고 완전한 승리입니다. 십자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남편을 보고 창피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잘난 다른 남편들과 
비교할 때 못났다고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게 아니라, 도리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잘못된 풍조에 떠밀려 다니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원대한 구원계획을 가지시고 십자가의 길을 준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는 어리석은 길도 실패의 길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사는 길이고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고난의 땀을 흘려야 기쁨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십자가는 어떤 의미입니까?

십자가는 죄에 무력한 인생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바울 사도는 한 가지 귀중한 깨우침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달리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부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겠다고 말합니다. 루터는 
이 구절을 해석하기를, 자신은 예수님의 여러 모습 중에서 십자가에 달린 모습만을 
제대로 알려고 한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다 알 수도, 제대로 알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만은 꼭 알아야 하겠다는 것이 바울의 깨우침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만이 우리가 주목하면서 살아야 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깨우침 뒤에는 바울 사도의 신앙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활동은 
바로 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우리들 인생이 짊어진 모든 죄를 
사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들을 대신해서 
죄의 값을 지불하신 것입니다. 유월절 저녁에 문설주에 바른 양의 피가 그 집 
사람들을 다 살려낼 수 있었던 것과 같이 말입니다.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방법이 십자가의 보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당신의 아들에게서 취하신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십자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맡겨져 있습니다.

십자가 지기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만, 그러나 저마다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성도가 질 십자가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기쁨으로 짊어진다는 점에서 
언제나 밝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을 살려준 주님의 십자가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며칠 전에 한 평신도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가난과 질병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힘과 지혜를 
그런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려고 결심하신 분입니다. 안정된 직장, 단란한 가정, 
사회적인 보장, 어느 하나도 부족할 것이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하나님께 받은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죽음 같은 깊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육신이 살아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영원한 생명이 
다시 살게 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사는 것이 참으로 사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짊어질 작은 십자가를 충실하게 짊어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천하보다도 더 소중한 예수님의 피 공로로 살게 된 
사람들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모양이든지 자신의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루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이 세상 전부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분의 피 한 방울로 우리가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사랑의 위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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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16일 박성완 목사님의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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