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1666(2005.12.8. 목요일).

시편 83:5-8.

찬송 33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노랫말로 보내드립니다. “가거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가서 비탈과 언덕위에 내려앉아라. 그 곳은 부드럽고 따스하며 우리 고향땅의 달콤한 산들 바람이 향기로우니. 요단강 기슭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인사하여라. , 사랑하는 내 조국, 잃어버린 내 나라여, , 소중한 추억, 불운한 기억이여. 선지자의 금빛 하프는 왜 소리 없이 버드나무 위에 걸려있는가? 우리 가슴속 기억들에 다시 불을 지펴라. 그 옛날의 우리에게 말하여라.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디쓴 애가의 시구를 읊조려라. 우리에게 견딜힘을 주는 선율을 주님께서 너에게 불어넣으시게 하라.”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51130일 방송>

 

2. 저주의 말은 파괴력이 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저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그 저주가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가르치시기를 누군가에게 평안을 빌라, 그 빈 평안이 그 사람에게 합당하면 거기 임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 평안이 복을 빈 사람에게 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10:12-13). 마찬가지 이유로 저주도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해서 서슴지 않고 저주의 말씀을 일곱 번씩이나 하셨습니다. 저주를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란 적어도 당시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건하고 훌륭한 종교인들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들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외식하는 사람들이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개역 성경을 제외한 다른 역본들은 한결같이 <위선자>로 번역하고 있는데, 문자 그대로는 전혀 선을 행하지 않으면서도 선을 행하는 듯 행세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거짓과 악독이 가득하면서도 선한 체 하는 사람을 말하며, 교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 없으면서 대단히 많이 일하는 사람처럼 행세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앞에 나서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안에서라면, 목사나 장로가 그 대상들이라고 하겠지요. 그런 사람들은 교인들에게 본을 보여야 마땅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본 보기가 되라고 세움을 받은 사람들인 때문에 변명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앞에 나서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를 살피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위선자들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천국 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은 물론 그 자신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런 사람이 하는 일이란, 자신과 비슷한 지옥 자식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런 위선자는 영적으로 눈멀어 있기 때문에, 어리석음의 강물에 함께 빠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런 위선자들은 신앙생활을 격려하고 도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원이나 맹세를 적극적으로 가르쳤습니다. 송구영신 예배에 기도문을 작성하라고 권하면, 자칫 새해를 위한 약속문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주일 성수를 하고, 십일조를 바로 드리고, 열심히 전도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아마도 하나님이 자신에게 바라시는 뜻으로 생각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약속들이 실행되지 못하고,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잠들어 버린 약속들을 일깨워주는 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위선자들의 문제는 하나님의 은총에 눈뜨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노력이나 공로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말입니다. 마치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잊고, 그 성전 안에 있는 기물들만을 소중히 여긴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이 되고 만 것입니다.

 

3. 묵상식구들이 보내오는 소식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그제 저는 저의 <묵상자료>30여명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달한다는 한 묵상식구의 두 번째 편지를 읽었습니다. 3인 아들을 등교시키는 차중에서 묵상자료를 읽혔던 한 부인은, 자신의 남편까지 교회에 출석케 할 뿐 아니라, 그 남편에게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읽게 했는데, <은혜 박사>가 될 정도로 하나님의 은혜에 빠져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이 부족한 묵상자료를 통해서, 이웃들과 말씀을 나누는 자료로, 직장 동료들과 점심후의 조각시간을 채우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니, 모두가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