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2000.11.20, 월요일)
성경말씀 : 수 24:14-15.   
찬송 : 453장.
제목 : 신앙의 대상.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 신앙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무력감이나 한계성에 대한 대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저마다 무엇인가에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을 들어 인간의 마음에 종교성이 있다고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무신론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세히 그의 말과 삶을 살펴보면, 어쩌면 자기 자신을 믿고 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비인격적인 대상을 믿을 수 있습니다. 권력을 의지하거나, 물질을 의지하는 등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신앙의 대상들로 인해서 위안을 삼기도 하고, 희망을 품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대상을 어떤 것으로 삼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한 인간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질만능이나 권력 지향적인 속물근성을 가진 인간이 되는 것은 그가 가진 신앙의 대상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격적 인간이 되는 것은, 인격적인 절대자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3. 오늘 본문은 한 위대한 지도자의 신앙 고백을 듣게 합니다. 그는 여호수아라는 분입니다. 그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된 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되어 가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으로 자기 민족을 이끌었던 분들 가운데 한 분이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어떤 정치력이나 군사력과 같은 힘이 아니라, 오직 그가 믿는 신앙의 대상으로부터 부여받은 불퇴전의 권위와 그 자신이 소유했던 겸손한 신앙에서 오는 힘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오늘 본문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신앙의 대상을 바로 정하는 일임을 제시하는데 있을 뿐 아니라, 그 결정을 전적으로 백성들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인격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우리들 앞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애굽에서 잘 보아왔던 신들도 있고, 가나안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신들도 있습니다. 어떤 신들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믿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순전히 우리들이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이런 신앙의 자유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 부여된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자유는 우리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신앙은 무서운 구속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이란 몸에 걸치고 다니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지배하는 가장 강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실상은 물질을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을 잠깐 활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믿는 물질의 극대화를 위해서 기독교의 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되는 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들의 꿈이 성취되는 순간에 그들이 가진 신앙은 끝이 나고 맙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비인격적인 것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들의 인생은 메마른 삶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여호수아는 분명한 말로 선언합니다. “오늘날 섬길 자를 택하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 그는 내가 섬기는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고 말입니다. 

5. 우리가 섬길 신앙의 대상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이 주제를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섬겨야 하는지, 그는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그 분은 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처럼 여러분 역시 신앙적인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더 이상 우유부단하게 신앙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심령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우리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는 하나님, 우리의 삶을 복되게 인도하실 하나님이라고 믿는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삶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실존에서, 깨우친 새로운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이것은 가장 중요한 우리의 과제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6. 오늘은 하루종일 교단의 선교정책에 대한 웍샆이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박숙자집사님의 둘째 딸 이령이가 폐렴으로 고생중이랍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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