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58(2012. 10. 4. 목요일).

시편 37:18-22.

찬송 4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드라마에서 어린 장금이는 이런 명대사를 남겼지요. “제 입에서는 홍시 맛이 났사온데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음식의 숨은 재료의 맛을 바로 알아맞히는 절대 미각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데 절대 미각이란 실제로 존재를 하는 걸까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말에 따르면 오랜 경험으로 대충 재료는 알아맞힐 수 있어도 그 재료의 낱낱을 알아내는 일은 인간의 미각능력 너머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절대 미각의 소유자가 실제로 존재를 하는지 안 하는지를 떠나서, 절대 미각이라는 말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의문을 품게 합니다. 그렇다면 내 미각은 어떨까절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미각일까? 20년 동안 전국의 맛있는 집을 찾아서 취재하고 칼럼을 썼던 황교익씨는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바르지 못한 미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제가 1920년에 개발해서 지금까지 한국인 대부분이 먹고 있는 조미료를 지적했습니다. 화학조미료 뿐 아니라, 1950년대부터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산 분해간장 대두박 된장 빙초산도 조미료 범주에 들어갑니다. 특히 양조간장은요간장과 당이 1:1 비율로 단맛이 강한데, 솔직히 조선간장보다 양조간장이 더 맛있게 입에 느껴집니다. 특히 만두를 찍어 먹을 때 그렇지요그도 그럴 것이 무려 3세대에 걸쳐 길들여진 입맛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에서 나오는 농산물도 자본 논리에 따라서 맛을 버리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토마토는 70, 80퍼센트 익었을 때 따야 향이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 때 출하하면 유통과정에서 터지기 일쑤라 3, 4퍼센트 익었을 때 땁니다. 맛있다 맛없다물론 개인적인 기호의 차이지만바른 미각은 있습니다. 그리고 바른 미각을 갖기 위한 노력은요, 건강한 식생활은 물론 나아가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황교익씨는 매주 맛 콘서트를 열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단지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바른 정치 바른 자본주의야 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2723일 방송>

 

2. 예수님의 기도 일화(27-29)와 인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우회적 대답, “빛의 아들을 믿으라.”는 말씀일화(34-36a)을 읽었습니다. 예수님의 많은 기도 일화에서도 유독 그 내용이 소개된 것은, 오늘 분문과 겟세마네기도를 들 수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기도가 이와 비슷한 양식(樣式-)과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분명한 자신의 의지표명을 하고 있으면서, 그 다음에는 전폭적으로 그 의지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틀을 가지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우리들 역시 이런 기도의 모범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먹고 싶으면 먹고 싶다고, 피하고 싶다면 피하고 싶다고 분명히 자신의 뜻과 의지를 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님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되어질 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점이 우리 기독교회가 가르치는 기도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는 주제를 묵상하고 싶습니다. 아직 빛이 있을 동안이란, 주님께서 그들의 주변에 머물고 계실 때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주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때, 또는 주님의 은총이 머물고 있을 때, 주님을 믿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주님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언제나 허락된 축복은 아닐지 모릅니다.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을지라도 들을 귀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려지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지금 믿게 된 것은, 우리에게 빛이 비추어질 때 믿을 수 있는 은총이 흘러들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 일생일대에 있어서 최대의 사건이 된 것입니다. 빛의 자녀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3. 제 앞으로 배 한 상자와 사과 두 상자가 발신자의 이름 없이 전해졌습니다. 추석을 기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인사드릴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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