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24(2013. 3. 19. 화요일).

시편 시 78:30-34.

찬송 4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64%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봤습니다. 여기에서 외로움이란 최근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1인 가구나 독거노인처럼, 그저 혼자 산다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치매의 주요한 위험 인자로 고려될 수 있다.” 물론 이 연구결과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치매에 걸린다. 라는 뜻은 아닙니다그렇지만 외로움이 사람을 얼마나 아프게 만들 수 있는지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외로움이 아픈 이유는 나 홀로 버림받았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외로움이라는 유죄 판결을 내려서, 모든 위로와 사랑이 떠나가 버린 것만 같고, 정도가 심해지면 컴컴한 어둠 속을 나 홀로 헤매는 것 같은, 공포감마저 생길 수 있습니다. 인생이 동화나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순간에 운명처럼 나를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해주는 사람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아직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비눗방울 터트리듯 얼른 깨야할 지도요. 흔히들 세상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로 외로움을 당연시하는 척 하지만요. 세상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충만한 상태로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법정 스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지요. 어떻게 외롭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이런 답을 들려주셨습니다. “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곧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거나,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나에게는 그런 마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외롭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인 것입니다. 나는 그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요, 또 하나 있습니다. 외로움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들은요, 혼자되는 법을 제대로 잘 배운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 나 홀로 라는 신호를 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나 홀로 라는 느낌을, 버림받았다가 아니라, , 이제야말로 세상일에 동참해야 할 때, 이제야말로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신호로 말이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129일 방송>

 

2. 이 세상에는 아이러니 한 일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바라보는 자기 민족 이스라엘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열심히 남달랐던 민족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심이 너무 빗나간 것이라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생긴 아이러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복 주신 민족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란,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세상을 위해서 이루신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밝히고 영광 돌리려고 힘써야 했는데, 그런 과제는 뒷전에 둔 채오히려 엉뚱하게도 자신들의 의를 들어내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에 빠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직면한 그 수많은 문제들도 이에서 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란마땅히 힘쓸 일인 누구보다 더 낮은 자리에서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려 하지 않고오히려 자신의 권세를 앞세우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고가 아니면 실패한 삶이라는 생각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너무도 빗나간 우리들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명치끝을 아프게 하는 고통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아픔이지만요. 맡은 일이 남들에게는 시시해 보여도 제게는 언제나 크고 중한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오늘의 짐을 잘 짊어지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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