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20.

시편 시 102:23-28.

찬송 9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미국 하버드대에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여행자와 방랑자를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우리네 긴 인생길에서 때론 정처 없목적 없이 방랑할 때도 물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가고자 하는 곳이 분명한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목적지는 어딘지, 거기 어떻게 도달 하면 좋을지, 어느 지점에서 잠시 쉬어가면 좋을지, 이런 것을 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13323일 방송>

 

2.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문제는 예수님 당시나 초대교회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여러분은 예수님을 누구시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일생 일대 가장 중요한 물음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20).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하나님의 그리스도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평행귀인 마 16:16에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대답입니다.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세상을 구할 메시야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가진 신성을 가진 분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초인적인 능력들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런 신적 성품과 능력을 가진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고백은 정당성을 가집니다. 주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약한 자가 힘을 얻으며, 괄시와 천대받던 어린이와 여인들이 자존감을 되찾는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하실 일은 바로 죄인들이 용서를 받고, 병자들이 회복되는 새 역사가 일어나야 하는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은 고난 받는 예수님이셨습니다(22).

베드로의 고백에 이어진 예수님의 말씀은 고난 받는 메시야로써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입고서 십자가를 짊어지는 메시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고난당하는 메시아는 시편과 이사야 등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광의 메시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이 사람이 되신 첫 번째 목적은 대속의 제물이 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장벽을 무너트리는 화목제물이 되시는 것입니다(2:13-18). 물론 참 사람이 되심으로써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사는 모범을 보여주시는 뜻도 있습니다. 첫 아담이 상실한 사랑과 복종의 관계를, 둘째 아담이 되셔서 제자리로 돌려놓으신 것 말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 보좌를 떠나서 병들고 허물 많은 우리들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바른 성도의 삶입니다(23-24).

무엇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겠습니까? 우리 주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서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십자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서 주님을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되거나, 어떤 특별한 민족으로 태어나는 것도, 각기 다른 직업과 역할 등도 십자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십자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짊어지고 주님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십자가라는 말이 암시하듯, 그 모든 일들은 꼭 쉽고 기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멍에이기 때문에, 마지못해서 억지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기쁨으로 질 멍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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