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06.

시편 시 97:9-12.

찬송 49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집을 지을 때는 그 집이 져야 할 무게를 생각해야 합니다. 건축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고정하중(固定荷重)인데요. 고정하중이란 집을 구성하는 콘크리트나 철근처럼, 그 집이 있는 한 계속 같이 가야할 무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적재하중(積載荷重)인데요. 이거는 있다가 없어지는 짐의 무게입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씨는 인생의 짐을, 이렇게 고정하중과 적재하중에 비유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덜어낼 수 없는 짐이 있는가 하면, 있다가도 사라질 짐이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 어깨가 무거우신가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지고가 야할 무게가 있다지만, 스스로 욕심을 부려서 얹어 놓은 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우리 어깨를 유난히 짓누르는 무게 중에는 우리가 올려낸 짐이 얼마나 될까? 덜어낼 수 있는데 덜어내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풍류마을, 2013318일 방송>

 

2. 우리는 종종 신앙의 위인들에 대해서 궁금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닮고 싶을 때 그렇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사도 바울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 했는데,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사도가 되어 하나님의 일꾼이 된 내력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고 고백합니다(15).

사도 바울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또 많은 사람들에게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성격과 신앙은 이처럼 호, 불호를 갖게 하기 쉬운 성품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도는 모든 것의 출발점을 하나님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를 신중하게 살펴야 하겠습니다. 지난 월요일 새벽 목이 말라 일어났는데, TV를 켜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훌륭한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소록도에서 20여년 공익의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대담에 참석한 분들이 위대한”, “숭고한이런 용어를 쓸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암시할 뿐 아니라, 그 신앙심으로 힘든 일을 기쁘게 하고 있으면서도, 끝내 이 한 마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라 하셨습니다.” 안디옥 교인들이 했던 말입니다. 자칫 자신의 의지로 살아온 것처럼 말입니다.

 

사도는 예수안에 있는 복음을 발견했습니다(11-14, 16-24).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은 동일한 성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유일신을 섬기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으로 기독교에 개종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는 유대교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대교 신앙으로는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없음을 깨닫고 기독교로 개종한 것입니다. 유대교에서 기다리는 메시야를 사도 바울은 예수시라고 고백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예수 믿는 자들을 이단이라고 생각하고 박해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를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예수를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복음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만이 복음의 중심에 있으며, 예수 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분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예수와 그의 십자가만이 복음중의 복음입니다(고전 1:22-2:2).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위로부터 태어남이라고 말합니다(3:1-7). 다시 말하면 우리의 신앙은 이 세상 것과는 철저하게 구별됩니다. 세상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택하신 은총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복음은 예수와 그가 지신 십자가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구주이심과 그 분이 짊어지신 십자가만이 죄인을 살리고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신앙을 비판할 수 있고,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그들을 믿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런 신앙이야말로 참 신앙입니다. 적어도 사람이 개입한 흔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서,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와 그의 십자가는 우리의 신앙의 표지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