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587(2019. 5. 30. 목요일).

시편 13:4-6.

찬송 16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파브르는 박봉의 교사 생활로 아내와 네 명의 아이를 부양하면서도, 곤충 연구에 대한 열정과 몰두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곤충에 관한한 그동안의 학설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학설로, 생물학계의 유명인사가 됐지요. 상도 많이 탔고, 파스퇴르와 존 슈타인 밀 같은 유명 인사들이 그의 조언을 얻으러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지요. 그런데다가 교사 생활 30여년 만에 그나마의 교사직에서도 파면을 당합니다. 수업 중에 식물의 수정에 대한 걸 가르쳤다는 이유에서였지요. 당시엔 그 일로 파브르만이 아니라 교육부장관까지도 함께 해임 됐습니다. 지금은 어느 생물 시간이나 가르치는 지식이 그 때는 그렇게 엄청난 금기였던 거지요. 파브르는 그렇지 않아도 곤충 연구에 대한 주위의 오해와 시기 비난에 적지 않게 지쳐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그는 그 길로 도시 생활을 정리해서 세리냥으로 이사를 합니다. 세리냥은 집 앞이 온통 엉겅퀴와 수레 국화 같은 잡초들만 가득한 외딴 황무지 마을이었습니다. 당연히 집도 땅도 모든 게 헐값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파브르에게는 평생 마음 놓고 곤충을 연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파브르는 비로소 안정된 마음으로 30년 넘게 연구하고 관찰해 온 것들을 집대성할 <곤충기> 집필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곤충기 제1권이 나온 게 그의 나이 56세 때였습니다. 그로부터 그가 연구하고 관할해온 또 다른 30년 시간에 해당되는 또 다른 30년을 10권의 곤충기를 쓰는데 바쳤습니다. 그러니 11번째 곤충기가 나왔을 때, 그의 나이는 86살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를 오해하고 모욕하고 해임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돌아와 박수를 보내고 곤충기에 열광했지요. 파브르 후원회가 설립되고 식물학자였던 리넨을 기리는 린네르 상이며, 프랑스 최고의 훈장 레종드뇌르 훈장도 두 번이나 수여됐습니다. 세계 각 나라에서 앞 다투어 번역 출판된 건 물론입니다. 더구나 곤충기에 담긴 생물학적 지식만이 아니라, 그 문장과 표현들이 워낙 뛰어나고 아름다워서, 곤충기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습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5. 23. 방송>

 

2. 오늘은 우리 주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이어서 갑자기 본문이 누가복음서 끝 구절을 읽었습니다. 이 본문은 공관복음서 기자들 뿐 아니라, 요한복음서의 기자 역시 그러니까 4복음서 모두가 취급하는 내용인 점을 생각하면, 중요한 말씀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승천 기사는 마가복음서와 사도행전에 평행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초대교회는 주님의 승천기사를 자신들의 공동체가 기억할 뿐 아니라, 신앙의 중심 내용으로 삼기를 바랐다는 의미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천년이 흘러간 지금 우리 개신교회에서는 주님의 승천절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전히 주님께서 무덤에 머물러 계시거나, 주님께서 이 세상 어딘가에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이래로 우리 기독교회는 주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주님은 승천을 앞두고 하신 말씀에 귀기우릴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에서 하신 인자에 관한 말씀은 반드시 다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과, 성경의 말씀대로 그리스도는 고난 후에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용서받는 다는 것과 이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시작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인데, 이 일에 너희가 증인이라고 말입니다. 또한 하늘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니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승천절에 되새겨야 할 말씀은 구약의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 그리스도는 성경말씀대로 죽었다가 사흘 후에 부활하신 것,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용서받는다는 것, 그리고 성령께서 오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금년 주님의 승천절은 여러분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3. 묵상식구 앵글러 목사님은 큰 며느님이 최근 Lake Erie College of Osteophathic Medicine in Erie PA 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며 사진과 근황을 올려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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