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27(2019. 10. 17 목요일)

시편 40:11-14.

찬송 48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994년 한국인인 그녀 김 은임 씨는 미국의 시어머니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막 보스턴 공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외국 사람인 날 가족으로 기쁘게 받아주실까, 잔뜩 긴장하면서 이었지요. 그리고 세 시간쯤 차를 달려 마침내 시어머니의 집에 도착합니다. 아니 집이 아니라, 먼저 울창한 침엽수림에 도착했지요. 그때부터의 시간들을 그녀는 한 잡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비포장도로에 이르자, 이 길은 우리 가족들 사이에 비밀의 오솔길이라며, 남편이 차에서 내려 걷자고 했다. 남편과 나는 자박 자박 소리를 내며 자갈길을 걷기 시작했다. 굵고 허스키한 소리 올빼미가 등 뒤에서 가르릉 거리며 적막을 깨트렸다. 그 다음엔 승냥이 소리가 들려왔다. 휘영청 밝은 달빛과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빛 아래 거무스름한 집의 윤곽이 보였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 가물가물한 호박 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그곳이 시어머니의 집이란다. 그 집이 바로 타샤 튜더의 집이었습니다. 한국인 며느리가 만나러간 시어머니가 바로 그 유명한 타샤 튜더였습니다. 타샤 튜더의 둘째 아들과 결혼한 후 그렇게 시어머니 타샤 튜더를 처음 만난 김 은임 씨는 다음 날부터 얼마간 타샤 튜더의 정원과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지요. 시어머니는 대표적인 외유내강 인물이셨다. 해가 긴 여름이면 낮엔 화초를 가꾸고 밤엔 그림을 그리며 책을 읽으신다.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키운 양털로 천을 짜고, 정원에 화초와 천연 염색을 한 후 담요와 셔츠를 만들기도 하신다. 남편이 어릴 때 시어머니는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각본을 쓰고, 무대를 꾸며 아이들과 인형극 공연을 다니셨다고 한다. 남편의 형제들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요리와 바느질을 잘 한다. 한 인간으로써 어디에서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국인 며느리는 시어머니인 타샤 튜더가 아흔 살이 넘은 백발과 주름진 얼굴과 일 때문에 거칠어진 손과 발을 가진 시어머니가, 여전히 지적이고 우아한 자태를 지녔다.” 라고 썼습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3. 25. 방송>

 

2. “아합이 길르앗 라못에서 전사하다(29-40)”을 읽었습니다. 유다 왕과 이스라엘 왕의 연합군으로 길르앗 라못을 빼앗기 위한 전쟁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왕 아합이 잔꾀를 부립니다. 자신은 병사처럼 변장을 하고 전투에 참가할 것이니, 유다왕은 왕복을 입은 채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전쟁터에서는 서로가 상대의 왕을 포로로 잡거나 죽이면 전쟁을 승리로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시리아 왕은 자신의 기마병 대장 32명에게 졸개들하고 싸우지 말고 이스라엘 왕만을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유다왕 여호사밧은 상대편 군인들의 공격을 받는 중심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사밧은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친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시리아 병사들은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마구 쏘아대는 화살에 이스라엘 왕 아합이 갑옷 가슴의 이음막이에 화살이 꽂혀 시리아 병사들 앞에서 죽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병사들의 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왕이 죽었으니 후퇴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합 왕은 사마리아로 돌아와 선조들의 무덤에 묻혔습니다.

   자신은 병사의 옷으로 변장을 하고, 전쟁에 끌어들인 유다의 왕은 왕복을 입고 싸움터에 내 보낸, 아합의 약은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많은 화살들 속에 아합 왕의 심장을 꿰뚫도록 하는 심판의 화살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종종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회의적인 질문을 받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많은 인생들의 생사화복을 하나하나 간섭하겠느냐고 말입니다. 아합의 죽음에 깊이 간여하신 것이나, 그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저주가 그대로 성취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미 주님께서 참새 두 마리가 팔려가는 것이나,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으시다 , 우리 인생은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바 되었다 하시며, 그 생명의 귀중함을 강조하신 말씀에서(10:29-33) 우리들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지극한 관심에 눈을 떠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참새를 주목하듯 우리를 주목하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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