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29호(2019. 10. 19. 토요일)
시편 41:1-4.
찬송 41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살면서 늘 꿈꿔 왔던 집, 그것도 자그마치 열 일곱 개의 방이 있는 대 저택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리고 그 집에 사는 가족은 부부와 네 명의 아이들 뿐이라면 요. 1938년 스물 세 살의 타샤 튜더는 <호박 달빛> 첫 그림책을 펴냈고, 토마스 맥그리드와 결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들 둘과 딸 둘 네 명의 아이들도 낳았지요. 그런 중에도 그림책과 동화책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마침내 동화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칼대궈 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자 그렇지 않아도 시골 생활을 동경하던 그녀는, 상금과 책 인세를 모두 모아서, 뉴 헴프셔에 시골 마을에 집을 삽니다. 자그마치 방이 열일곱 개나 있는 대 저택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꿈이 현실이 된 완전히 환상적인 동화 속 얘기입니다. 이제 타샤의 일생엔 대 저택에서의 우아하고 귀족적인 전원생활만이 남았나 보다 싶어집니다. 하지만 타샤가 산 대저택은 수돗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오지에 버려지다 시피한 대저택이었지요. 그런데다가 그곳에서의 모든 일은 타샤 혼자 하는 일이었습니다. 나중에 타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지요. “그때 젖소 3마리가 있었는데, 남편은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고, 시골 생활을 싫어해서 전혀 도와주질 않았어요. 그러니 아침저녁으로 소 3마리의 젖을 짜는 일부터 모든 걸 혼자 다 했어요.” 수도와 전기도 없는 곳에서 소나 닭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열일곱 개의 방을 건사하는 일, 밭에는 채소를 심고 정원에는 꽃을 심어 돌보면서, 쉴 새 없이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 모두가 다 타샤 혼자 해 내는 일이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이후 경제적인 활동을 거의 안한 대다가, 시골 생활에 불만이 많았지요. 그러니 타샤는 당시 농가의 아내들이 하던 일의 열배쯤은 혼자 도맡아 하면서, 한편으로는 생활을 위해서 동화책도 계속 써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네 명의 아이들에겐 늘 직접 만든 음식과 옷으로 정성을 다했지요. 아침이면 잠옷 차림으로 아이들과 밤새 어떤 꽃이 싹트고 열매를 맺었나? 경이로움 속에서 집 주위 자연을 돌아보고, 아이들의 생일날에는 밤에 직접 구운 커다란 케이트를 촛불을 밝힌 채 직접 만든 작은 뗏목 배에다 띄워 보내는 일명 뗏목 케이크 이벤트도 늘 잊지 않았습니다. 타샤는 열일곱 개의 방을 가진 환상적인 대 저택에 귀족 같은 창백한 여인이 아니라, 열일곱 개의 방을 그리고 몇 배나 되는 분량의 할 일을 가졌던, 그런데도 그 모든 일을 기꺼이 자처하고 거뜬히 해낸,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에너지와 심성의 여인이었던 겁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 3. 27. 방송>
2. “엘리야의 승천과 그의 뒤를 이은 엘리사(1-18절)”를 읽었습니다. 성경에는 죽지 않고 하늘에 오른 몇 사람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첫째가 에녹이고(창 5:24), 그 둘째가 오늘 본문의 엘리야입니다. 그런데 에녹의 경우는 “사라졌다.” 혹은 “데려가셔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는 모호한 말씀임에 반해서, 엘리야의 경우는 매우 극적인 승천장면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가 인상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언자 학교의 학생들까지도 잘 알고 있는 일을 엘리사가 모를 리 없었을 텐데, 엘리사는 엘리야가 자신을 떼어놓으려고 피하는 것을 한사코 따라다니는 장면들입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벧엘로, 다음에는 여리고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요르단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며 지근(至近)거리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엘리야가 묻습니다.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는가?” 바로 이 물음을 듣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한 준비를 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당신의 영감이/개역”, “당신의 영검이/공동번역”,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개역개정”을 갑절이나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데려가시는 것을 끝까지 주목해 보도록 명령합니다. 마침내 불 수레와 불 말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것입니다.
엘리사는 이 위대한 승천의 목격자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목격자의 증언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의 승천에 대한 폭넓은 정보가 있었다는 말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엘리야가 자리를 옮길 때마다 이미 그곳에 예언자 수련생들이 마중 나왔고, 승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이런 일련의 말씀들은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계시나 개인적인 영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소정의 예언자 훈련과정도 있었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으며, 엘리야의 승천은 엘리사에 의해서 객관적 사실로 입증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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