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69호(2019. 11. 28. 목요일).
시편 50:22-23.
찬송 22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꽃이면 꽃잎이면 잎 열매면 열매, 산사나무는 버릴 게 없고, 나무랄 데가 없는 나무입니다. 특히 열매는 보배롭지요. 산속 곳곳에서 나는데 반쯤 익어 맛이 시고 떫은 것을 제치해 약에 <산림경제>에 나와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체한 것을 낫게 하며, 기가 몰린 것을 풀어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동의보감>에 나옵니다. 늙은 닭의 고기는 질긴데 산사 몇 개를 넣고 삶으면 흐물흐물해진다. <본초 강목>에 나옵니다. 열매가 약이니 술을 담가도 약술입니다. 열매로 산사탕을 해 먹는데 소화불량과 복통에 효과 그만이랍니다. 으깨어 채 걸은 것에 녹말과 꿀 설탕을 넣어 끓인 후 식히면 산사병, 꿀이나 설탕에 절여서 당호로 만든 후식을 만들어 먹는데, 중국 사람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후식이랍니다. 벼락만 막아주는 게 아니라, 귀신도 막아준다고 해서 무탈하게 자라라고 아기 요람에 얹어두기도 했습니다. 창경궁에 임금의 침전인 환경전 옆으로 산사나무가 있습니다. 동대문구에 있는 고종 비, 순원 왕 귀비, 엄 씨가 잠들어 있는 영휘원에도 있는데, 여기 있는 산사나무는 천연 기념물이지요. 근사합니다. 버릴 것도 없고 나무랄 것도 없는 산사나무가 전합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쓸모가 좀 있다 보니, 거목이 될 만하면 잘라내고 잘라내서, 산사나무 중에는 오래된 나무가 드뭅니다. 장자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쓸모없는 것이 오히려 쓸모 있다고, 무용지용이라고 했습니다. 나무가 오래 살려면 작고 굽은 나무라야 한다는 거. 이거 가끔씩 떠올려보며 사십시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년 11월 24일 방송>b.
2. “포도원 일꾼과 품삯(1-16절)”을 읽었습니다. 이 비유 역시 하늘나라를 설명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요즘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주어가 빠진 말처럼, 이 본문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 주어입니다. 흔히 포도원에 품삯을 벌러간 일꾼이 주어인 줄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포도원 주인이 주어라는 말입니다. 주어가 하나님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포도원을 위해서 일꾼을 부르고 계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마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포도원을 위해서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주목할 점은 품삯을 미리 정하시고 일터에 부르신다는 점입니다. 이른 아침에, 그리고 아홉시에 또 열두시 에와 오후 세시에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는 오후 5시에 또 일꾼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난 후 품삯을 계산해 주는데, 맨 나중에 온 사람부터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불러서 하루 종일 일한 사람에게도 똑 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종일 일한 사람은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공평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포도원 주인은 당신과 약속했던 품삯이니 그것을 가지고 가라고 그 불평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공정이라는 말을 어느 때보다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공정인가를 깊이 생각하기에 알맞은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공정은 사회주의자들이 말하는 똑 같이 일하고 똑 같이 나누어 주는 배급문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할 기회를 박탈하는 사회는 불공정한 사회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서는 자본주의가 옳으냐 사회주의가 옳으냐를 논쟁하려고 이 비유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 소개하시는 비유는, 천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는 일할 기회가 공평하든 아니든 더 중요한 것은 삶을 유지할 공정한 하나님의 은총이 베풀어진다는 진리입니다. 천국에서는 누구 한 사람이라도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용할 양식에 있어서는 불공정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재물이나 양식 때문에 주눅 들거나 비교당하는 그런 차별되는 세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참 평화가 깃드는 공정한 세상인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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