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766(2019. 11. 25. 월요일).

시편 50:7-11.

찬송 28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빨간 열매 중에는 열매 끝을 가위로 싹둑 잘라놓은 것처럼, 뻥 뚫려 있는 빨간 열매도 있습니다. 주목 나무 열매입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 안에는 흑갈색 씨앗이 한 개가 들어 있는데, 뻥 뚫려 있어서 다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전구보다 더 예쁜데, 하얀 눈이 올 때까지 도 달려 있습니다. 이게 다 주목나무의 속셈이었을 겁니다. 둘러보니 빨간 열매는 많고 산새에게 얼른 잡아 먹혀야 자손을 퍼트리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으니, 아이디어를 낸 거지요. “여기 씨앗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새들에 대한 배려일 뿐, 사람에 대한 배려는 아닙니다. 빨간 열매 안에 흑갈색의 매혹적인 씨앗에는 독이 있지요.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씨앗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햄릿의 아버지 귀에 흘러 들어간 독이, 주목 열매에서 나온 독이었다고 합니다. “주목 나무로 만든 술통에 담아놓은 포도주를 마시고 사람들이 죽었다.” 고대 로마시대의 장군이자 박물학자인 플리니우스가 적어놓은 글도 있습니다. 고대에는 죽음의 나무로 불리던 나무입니다. 꽃은 초봄에 침 모양으로 생긴 잎겨드랑이에 달리는데, 수꽃은 갈 색 암꽃은 연녹색으로 작고 달걀 모양입니다. 언뜻 보면 꼭 매듭으로 만든 단추 같습니다. 그럼 열매가 붉어서 붉을 주 나무 목, 이름이 주목인 걸까요? 주목 나무가 주목인 이유는 껍질과 속살이 붉어섭니다. 나무 속살이 정말 유달리 붉습니다. 주목의 붉은 줄기에서 얻은 수액으로, 임금의 군령포를 염색할 만큼 붉고 잘 썩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주목을 보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나무라고 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61122일 방송>a.

 

2. “결혼과 이혼(1-12)”을 읽었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뜻하는 말이 인간(人間)이라는 단어입니다. 서로 어울려야 하고 그래서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관계 중에서 결혼한 사이인 남편과 아내라는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드시고 평생을 동고동락(同苦同樂)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대나 그리고 어느 사회나 이 결혼제도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유대인들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유대인 중에서도 가장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킨다고 자부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두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이유가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느냐는 것과, 둘째는 모세가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리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음행한 이유가 아니라면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이혼장을 쓰고 헤어지게 한 것은 사람들이 너무 악해서 차선책으로 다시 말하면 누군가를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어서 한 일임을 알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럴 바에는 결혼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짓습니다. 주님의 대답은 아무나 그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하셨습니다.

   결혼제도는 부부 사이의 신뢰를 깨트리는 간음을 제외하고는 평생 지키고 보존해야 할 법도라고 주님은 가르칩니다.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평생을 함께 신다고 하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입니다. 결혼을 하고나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온갖 약점과 허물이 다 노출된 상태로 함께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는 장점만 보이고, 결혼 후에는 단점만 보인다.” 말처럼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전생의 웬수사이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앞과 뒤가 있다는 것, 아름다운 면과 추한 면이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금혼식을 1년 앞둔 저 같은 사람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부부관계라고 말하곤 합니다. 어찌하여서 주님은 이혼에 대해서 소극적 내지 부정적일까요? 그것은 온전한 사랑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한쪽만 기억하고 있는 때문입니다. 앞면이지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장점으로 가득 찬 모습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반쪽 사랑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앞과 뒤, 장점과 단점, 아름다움과 추함을 모두 다 사랑하신다는 사실 앞에 눈을 떠야 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이 세상을 살면서 적어도 누군가 한 사람은 제대로 사랑해 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라고 말입니다. 결혼 전에는 사랑의 기쁨을, 결혼 후에는 사랑의 아픔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얼마나 귀중한 기회입니까?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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