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863호.
시편 69:24-27.
찬송 36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 삼일절 노래 기억하십니까? 88년 전 아우내 장터에서 외쳤던 그 만세소리를 떠 올려 보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삼일절이 어떤 날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국경일이 왜 국경일로 지정되었는지도 모르면서, 그날 하루를 편히 지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요. 3월 1일, 삼일절에는 우리 민족이 자긍심을 느끼며, 또 일본에게 나라를 강점당했던 것을 잠시나마 반성해야 할 그런 하루가 아닐까 싶은데요.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숭고한 조상들의 정신을, 잠간이나마 되새겨보는 그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3월 1일 방송>
2. 오늘은 사순절 첫째주일로 복음서 마 4:1-11을 본문으로 “누구나 저마다의 시련이 있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삼일독립만세 사건 101주년 기념일이면서 타의에 의해서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된 슬픈 날이기도 합니다. 대신 우리들 저마다 짊어지고 있는 시련에 대해서 진솔하게 묵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생애를 앞두고 주님은 심각한 시련에로 안내되셨습니다(1-2절).
우리 주님이 당하신 시험과 시련은 성령의 양해아래 진행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구약에서 욥을 시험했던 악마가 하나님의 양해아래 진행됐듯 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도움 없는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는 말입니다. 제가 육군 기갑학교에서 조교로 2년 6개월을 복무하였는데, 일반 사병에서 장교를 대상으로 탱크 운전과 통신 중화기 등 훈련을 담당하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유격 훈련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말 그대로 혹독한 훈련내용이었습니다. 체력 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다 바닥이 날 정도로 엄격하였는데, 특히 장교들의 경우는 한 치의 배려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배려마저 없던 욥의 시련처럼 예수님도 엄중하셨습니다. 이런 혹독한 시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모든 시련이란 인간의 죄악이 낳은 결과물들이었습니다(3-10절).
예수님이 받으신 시험과 시련은 물질의 욕망에 대해서(3-4절), 거짓 신앙의 유혹에 대해서(5-7절), 그리고 성공주의로의 야망에 대해서(8-10절)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욕망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은 잘 배워야 할 과제입니다. 이를 러시아의 철학자 베르자예프는 소유하려는 욕망과 나누어 주려는 욕망으로 분류했습니다. 소유욕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순수해서 선악으로 따질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소유욕이 지나칠 때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됩니다. 그러나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 윤리적 욕망은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바로 이점이 여타의 생물과 다른 인간만이 가진 차원 높은 욕망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짐승 같은 소유욕으로 가득찰 때 뒤죽박죽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다운 윤리적 욕망이 발현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을 우리들의 마음 한복판으로 모셔 들일 때입니다.
하나님을 모셔들일 때 모든 시련과 슬픔을 이길 수 있습니다(11절).
여전히 우리들 가운데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는 알미니안의 주장은 억지입니다. 그러나 루터와 칼뱅은 인간의 완전 타락을 가르쳤습니다. 그것이 성경의 중심점입니다. 해 아래 의인은 없으며, 한 사람도 없습니다(롬 3:10-18). 율법이 이를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아무리 지혜를 짜내고 노력해도 헛수고입니다. 이를 증명한 사람이 프랑스의 유명한 수학자 브앙칼레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제일 목적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인 은총을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것, 바로 십자가를 지신 것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고후 5:17).
3. 삼일절 101주년입니다. 역사의 교훈을 생각하는 하루 어떻습니까?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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