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88호(2020. 7. 4. 토요일).
시편 89:42-45.
찬송 8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700년대 중반 독일의 슈바벤에 크리스티안 바르트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낭만파 시인이었고, 작곡가였고, 칼럼리스트에 신학공부까지 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는데요. 한 때, 사회를 날카롭게 고발하다가 나라에서 추방당하고 10년 가까이 감옥에 있었습니다. 이 때 자신의 입장을 물에서 헤엄치는 송어에 비유한 시를 남겼는데요. 훗날 슈베르트에게 읽혀지게 됐고, 시와 더불어서 음악으로도 지금까지도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찾은 노래, 오늘은 슈베르트가 20살에 작곡한 가곡 “송어”를 소개해 드립니다. “맑은 시냇물 속에 변덕스러운 송어가 즐겁게 서두르며 쏜살같이 지나가네. 나는 물가에 서서 감미로운 고요함 속에 보았데. 활기 넘치는 작은 물고기가, 맑은 시냇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한 낚시꾼이 낚싯대를 드리운 체 강가에 서서 냉정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네. 그 물고기가 어떻게 헤엄쳐 다니는지를. 맑은 물이 흘려지지 않는 한, 그가 낚시로 송어를 잡지 못할 거라고 나는 생각했네. 하지만 마침내, 그 도둑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느꼈네. 그가 심술궂게 시냇물을 흐려놓았네. 그리고 내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그의 낚싯대가 움찔거렸네. 물고기는 낚시에 걸려 버둥거렸고, 나는 끓는 마음으로 속임을 당한 그 물고기를 바라보았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년 7월 7일 방송>
2. “마지막 권고와 인사(11-18절)”을 읽었습니다. 예전에는 <서간문>이나 <서한집> 같은 책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편지를 묶은 책으로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들로 엮어져 있었습니다. 문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 현상과 생각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얼마나 변덕스러운 지를 깨닫게 됩니다. 저도 이른바 손 편지 세대로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메아리 없는 편지>라는 소제목으로 일방적인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차마 보내기는 뭐하고 속에 담아 두기도 뭐해서 써 보긴 하는데 제겐 속풀이를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서신의 마지막 구절로, 갈라디아 교회에 쓴 서신의 요약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행여 소홀히 여기거나 허투루 듣고 귓등으로 흘러 보낼까 하는 노파심에서, 요약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평생 그런 식으로 설교하였고, 그리고 강의도 했을 것입니다. 듣고 싶으면 듣고말고 싶으면 말라는 그런 세대가 아니었습니다.
1세기 교회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유대적 크리스천과, 유대 밖에 세워진 이방적 크리스천 사이에 알게 모르게 금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대적 크리스천들은 율법적인 성향을 강조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을 의식한 때문입니다. 유대교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는 것은 심각한 위협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처럼 할례나 안식일 성수나 유대인의 전통과 관례를 신경 썼습니다. 이런 율법적인 관심은 크리스천에게는 2차 3차로 밀려난 지 오랜 주제들입니다. 율법에서 해방시키시려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더 이상 율법의 굴레에서 얽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방적인 크리스천들의 눈으로는 이런 모습은 가식(假飾)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율법의 한계에서 벗어나 엄청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의 세계를 향하도록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과제가 있고, 자신들 역시 각자 자신에게 할당된 사랑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과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자신이 한없이 자랑스러워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인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무엇으로 다 표현할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우리들 역시 이렇게 말해야 하겠습니다.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 나타났습니다. 내 가슴엔 이 뜨거운 십자가의 사랑이 가득 차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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