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85호(2020. 7. 1. 수요일).
시편 89:30-34.
찬송 49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906-1971까지 세상에 65년간 머물다간 마가렛 버크화이트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조각, 사진, 기계에 관심이 많았고,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사진사가 되어야 했는데요. 사진사로 나선 그녀가 처음으로 찍게 된 곳이 하필 클리블랜드 제철소였습니다. 제철소에서 과연 무엇을 담아갈 것인가? 고민하다, 그녀는 뜨거운 김과 불꽃을 배경으로 제철소 기계들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찍어냅니다. 여자 사진사 중에 기계 미학을 추구하는 별난 여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잡지사에서 손을 내밀지요. 그 손을 잡고 마가렛은 포토 에세이를 추구하는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공습에 나선 비행기에 동승하고, 헬리콥터 줄에 매달리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어뢰를 맞고 침몰하는 해군 수송선을 향해 끊임없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그녀가 한참 젊었을 때, 세계는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경제 공황, 동서 냉전 등,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는 불행한 시기였는데요. 그녀는 그 역사의 순간들을 거짓 없이 담아냈습니다. 20세기 근대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반드시 등장하는 마가렛 버크화이트,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물레 잦는 사람을 찍고 싶으면, 그가 왜 물레를 잦는지 생각해 보라. 이해한다는 것은 찍는 일만큼 중요하다.”<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14년 7월 4일 방송>
2. “그리스도인의 자유(1-15절)”을 읽었습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 있는 유명인들의 동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막스 레닌의 동상이나 스탈린의 동상은 여러 곳에서 무참히 철거되었고, 각 나라의 독재자들의 동상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때 세계인의 추앙을 받았던 처칠 영국 수상이나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26대)의 동상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인종차별 정책과 노예제 두둔 그리고 여성들의 불평등 등 자유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역사해석을 소급해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구약에는 인신매매나 노예제가 합법적으로 용인되고 있었습니다.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였습니다. 어쩌면 더 큰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마침내 파멸을 막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21세기의 생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이런 어리석고 잘못된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두 번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도 풀 수 없는 자유의 문제에 대해서 영원한 솔루션을 내 놓았습니다. 이를 루터는 <크리스천의 자유>라는 논문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도 당시의 유대인들은 율법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박탈하였습니다. 할례는 유대인에게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내려오는 자랑스러운 전통일 수 있고, 자신들의 정체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할례를 받는 순간 그는 모든 율법에 예속됩니다. 다행히 이방인들에게는 할례는 물론 율법에 대해서 어떤 의무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모든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없이 자유로운 존재이며 아무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는 제1원리와 함께, 모든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없이 자유로운 존재로써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종이며 예속된다는 제2원리를 제창한 것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참 자유인으로, 누구도 그를 종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참 자유인으로, 모든 사람들을 섬기는 종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신 모범이었습니다. 참 자유란 예수 안에 있으며,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고, 누구든 섬기고픈 자발적 동기가(動機) 된 것입니다. 이런 예수 안에 있는 자유가 자신과 이웃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힘이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의 은혜로 저의 막내 딸 가족들은 오늘 정오에 두 주간의 격리생활에서 해제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모양입니다. 온천욕을 권한 후 시댁으로 인사가는 길을 도우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령님의 역할을 흉내내려 말고, 우리가 힘쓸 일에만 진력하기를. / 갈 6:1-10. (0) | 2020.07.03 |
---|---|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유일무이한 방법. / 갈 5:16-26. (0) | 2020.07.02 |
하나님은 약속을, 인간은 율법을 지켜야. / 갈 4:21-31. (0) | 2020.06.30 |
거짓 교사들의 달콤한 가르침과 열정에. / 갈 4:8-20. (0) | 2020.06.29 |
율법의 진정한 목적. / 갈 3:23-4:7. (0) | 2020.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