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92(2020. 7. 8. 수요일).

시편 90:5-7.

찬송 35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이런 말 한번쯤 안 해본 사람 있을까요? 기온이 올라간 한 낮, 아이들이 체인점에서 과일 주스를 사 먹습니다. “망바주스요!” 하고 외치니, 그게 뭐냐고 연세 많은 어르신이 물었고, 아이는 망고 바나나 주스라고 설명합니다. 예전에 노란 오렌지 가루를 사다가 물에 타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르신은 아이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립니다. 어디 그뿐 인가요? 차에서 한번 내리지 않고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또 다른 건물에 패스트 푸드점이 보이고, 이번에도 타를 채 주문하고 계산까지. 좋긴 좋은 세상이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할 때도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변경할 수 있으니, 이젠 전자 메일조차 느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지요. 그러다보니 손 편지 써서 우체통에 넣으며 답장을 기다리던 때는 아득한 옛날 같기만 합니다. 60, 70년대 동네에 전화기 있는 집이 몇 집 안 돼서, 옆집 전화까지 받아주던 시절, 이웃 아저씨에게 달려가 전화 받으시라고 전하는 것도 아이들 심부름가운데 하나였다고 하지요. 또 있습니다. 지금은 지문 인식 자동문이 건물마다 많지만, 예전 회전문이 처음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대 어떤 분은 내 생전에 그런 게 나오나 봐라 말도 안 되지 했었는데요. 정작 이렇게 편리해 진 것만큼 우리생활이 많이 나아졌나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 밤에 업무지시서부터 불필요한 스팸 메시지까지, 스마트폰으로 인한 스트레스 결코 만만치가 않은데요. 이렇게 참 좋아진 세상에서 그 편리함만큼 좋은 시절을 누릴 방법을 새롭게 익혀야하는 게, 누구에게나 과제처럼 부여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좋아진 만큼 그 좋아진 걸 제대로 마음으로 누리려면, 그 지혜를 보물찾기 하듯 찾아봐야 하는 거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6714일 방송>

 

2. “인간의 타락상(18-32)”하나님의 공정한 심판(1-16)”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첫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진실과 거짓 또는 진짜와 가짜 논쟁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논쟁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이 됩니다. 저마다 자신은 진실하고 진짜라고 생각하며, 상대는 거짓이고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재판에서도 그리고 선거로도 승복을 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어떤 것이 죄를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무지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이런 문제점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죄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도리어 우상을 섬기는 일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욕설 중에 호래자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부모 없이 자라 막 돼먹은 사람으로 설명합니다. 근본이 없는 자식인 때문에 막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제 부모조차 몰라볼 뿐 아니라 새나 짐승 그리고 뱀을 부모라고 섬기고 있다면 인간이랄 수 없는 것입니다. 나일 강 상류에 가면 람세스 2세의 신전이 있는데, 그곳 지성소에는 새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자신의 창조주를 섬기지 않고 우상숭배에 몰두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모든 죄악의 근원은 창조주를 대신해서 우상을 숭배한데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것을 사도는 부끄러운 욕정에 빠진 삶이라고 말합니다. 제 멋대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질문해야 합니다. 어찌하여 창조주가 아니라 우상숭배냐고 말입니다. 우상숭배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우상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상이란 인간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하수인을 말합니다. 중국인들 집에 가면 술 상표 금복주에 나오는 배불뚝이 영감 상을 섬깁니다. 돈을 벌게 해 주는 신으로 섬깁니다. 우리 한국의 산야에는 미륵상이 많습니다. 병자들이 찾아 공경하는 약사여래상은 웬만한 암자나 사찰에 다 있습니다. 요즘은 자녀들의 합격을 비는 학사여래상도 세워지는 경향입니다. 이렇듯 우상이란 인간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론이 백성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금송아지 상을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크리스천이라는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는 창조주 하나님, 당신의 뜻대로 세상을 섭리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데 도구로 만들어진 우상을 섬기고 있는지 모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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