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44호(2020. 12. 7. 월요일).
시편 시 119:17-20.
찬송 18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길로 접어든 딸에게> 오늘도 넌 이틀을 꼬박 매달려 뜯어 고친 세상에서 단 한 벌 밖에 없는 반코트를 입고는 날개를 장착한 천사처럼 쌩하니 날아가더구나. 그래 내 눈에는 네가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것으로 보이더라. 단순히 너의 젊음 때문이 아니라, 그 젊음과 잘 어울리는 너의 열정, 꿈 때문에 그저 걷고 잇을 뿐인데도, 춤추는 것처럼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겠지. 내가 젊어서 입었던 그런데 지금은 너무 무겁기도 하고 몸매도 변해서 못 입는 롱코트를 네가 달라고 했을 땐, 그냥 실습삼아 뜯어보고 버리려나 보다 했었어. 그래서 찔끔 아까운 마음도 좀 들었지. 이상하게 옷장 정리할 때마다, 언젠가는 어딘가에 기증이라도 해야겠다 생각은 하면서도, 꼼꼼하게 간수하게 되는 마음이 많이 가는 옷이었거든. 실제로 젊어서 아주 열심히 입었던 옷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넌 재봉틀 앞에 꼬박 이틀을 주저앉아서 롱코트를 반코트로 고쳐나가더구나. 밋밋한 롱코트였던 것을 허리춤에 잘록한 주름까지 넣어서, 코트 색깔인 연한 핑크빛과 참 딱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변신시켜버렸지. 너희들이 쓰는 요새 말로 아주 샤방샤방하더라. 하긴 네가 재주를 살려 전공을 정하기 훨씬 전에도, 넌 새 옷을 사와서 그냥 입는 법이 없었어. 없는 호주머니를 달고 여기저기 달라내고 덧붙이고. 그래, 그런 너에게 4년제 인문계 대학을 가라고, 사회에서 알아주고 우대받는 직장을 가지라고 했던 엄마의 시야 참 좁았었지. 우리 세대야 어찌어찌 좁은 길을 잘도 헤쳐 나왔지만, 자식들만은 탄탄대로 아스팔트 쫙 깔린 길로 쌩쌩 달려주길 바라는 부모세대 마음이, 바로 자식들을 더 좁고 힘든 길로 내 몬다는 엄마는 이제 실감해. 엄마의 헌 코트에 새 날개를 달아 주었듯이, 너의 꿈에도 네 스스로 그런 멋진 날개를 달아나가렴. 앞으로도 엄마가 잘 지켜봐 줄게.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2월 10일 방송> a.
2. “주님의 재림2(5:1-11)”을 읽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손 양원 목사님이 작사하셨다는 <고대가>의 첫 구절입니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매일 새벽 기도회는 많은 성도들이 모였고, 가장 많이 부르던 노래가 고대가였습니다. 가난과 질병 그리고 고된 노동에도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던 시절을 지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돌파구가 없었을지 모릅니다. 주님이 오셔야만 이 모든 시련과 역경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말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역시 우리의 50, 60년대 시대 상황과 비슷했을지 모릅니다.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주님께서 오시는 것만이 해답이 될 테니 말입니다. 이런 처지에 있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해서 사도는 권고합니다. 주님의 날은 밤중의 도둑처럼, 해산할 여인에게 진통이 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잠자듯 넋을 잃고 살 것이 아니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 있으라고 권합니다.
그러니까 어려울수록 더욱 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말씀이며, 구체적으로 잠자는 잘못된 삶이란 술에 취한 것이며, 어둠속을 헤매는 삶이라고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워 바동거리다가 지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오를 때가 있지 않습니까? 어제 어느 방송을 시청하는데 “죽고 싶다.”는 상담자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초대가수 김 장훈씨가 자신도 어린 시절에는 그런 마음을 자주 가졌다고 말하면서 공감을 표해 주었습니다. 오늘 사도는 바로 이와 같이 절망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믿음과 사랑으로 무장을 하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처럼 쓰자고 했습니다. 절망을 절망으로 이길 수는 없습니다. 슬픔을 슬픔으로 이길 수도 없습니다. 사도의 권고처럼 우선 캄캄한 절망의 터널을 통과할 지라도, 터널 끝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도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구원의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사도는 고전 13:13에서는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우리들 이웃에 대한 믿음과 소망 사랑도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을 품으시길 바랍니다. 그럴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움을 청하시기 바랍니다.
3. 첫 눈이 이슬 되어 차창에 내려앉고, 날짜가 지난 사우나 티켓도 괜찮다 받아주고, 토마토 1팩이 천원이나 내렸고, 대장암 검진결과도 양호하단 연락을 받은 행복한 어제였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사가 아니라 신앙이 최후의 목적이 되기를. / 살후 1:1-12. (0) | 2020.12.09 |
---|---|
마지막 권고라니까 순종해 봅시다. / 살전 5:12-28. (1) | 2020.12.08 |
죽은 자들이 먼저 주님을 맞습니다. / 살전 4:13-18. (0) | 2020.12.05 |
물신 숭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 살전 4:1-12. (0) | 2020.12.04 |
데살로니가 교회의 문제들. / 살전 3:1-13. (0) | 202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