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84(2021. 4. 26. 월요일).

시편 시 147:16-18.

찬송 20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가장 정직한 책이라 믿는 교과서가 거짓말을 한다면 믿으시겠습니다. 세상 참 믿을 것이 없다는 느낌으로 화가 납니다. 미국의 대학교수 제임스 로웰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짓말]에서 놀라운 사실을 밝힙니다. 미국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거짓말투성이라는 건데요.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고등학교 역사수업이 없어지기를 바라기도 한답니다. 수학이나 음악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우리가 역사 공부를 통해서 배우는 것은, 과거를 이해하고 또 자신과 주변 세계를 올바로 보는 능력일 겁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선진국 미국의 역사 교과서는, 왜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걸까요? 그것은 미국의 민족주의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의 자랑스러운 혈통과 멋진 역사를 통해서, 훌륭한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건데요. 로웰은 미국의 이런 민족주의가 거짓말을 하게 한다고 합니다. 뭐 민족주의가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민족주의가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에는 히틀러 같은 인물을 낳게 되지요. 위대한 인물의 실패나 결점도 그 인물의 성공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다 잘라낸다면 그것은 바로 거짓말이지요. 백범 김구선생은 감옥에서 일본인들에게 고문을 당할 때, 배가 너무나도 고파서 잠시 젊은 아내가 몸을 팔아서라도 먹을 것을 원했다는, 그런 부끄러운 고백을 [백범 일지]에 기록합니다. 위대한 인물의 정직한 고백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또 세상을 바르게 보게 하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책에 의하면요.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링컨대통령이 정치 입문 초기에는 노예 폐지론은 주장하지 않다가, 사회적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노예 폐지론을 강력하게 지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헬렌 켈러 여사의 경우에는, 그녀가 장애를 극복한 모습만 부각시키고, 그녀의 중요한 업적인 여성 운동가인 모습은 잘 들어내지 않는다고 또 날카로운 지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이나 북한의 학자가 쓴 것이 아니라, 미국인이 쓴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이 책에게 <전미 도서상>을 수여하는데요. 잘 사는 나라 미국의 힘, 아마도 이런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또 고쳐 나가는 미국의 힘, 한 권의 책에서도 느껴집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425일 방송>

 

2. “인사(1-2)”, “바울의 감사(3-8)” 그리고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9-14)”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골로새서는 골로새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입니다. 그런데 골로새는 소아시아 지방 브리기아 남쪽의 성읍으로, 바울 사도가 개척하지도 않았고, 방문한 적도 없는 곳입니다. 에바브라 라고 하는 한 평신도가 개척한 곳으로(1:7, 4:12, 13) 그는 사도 바울에 의해 전도되었고(1:23), 교회를 세웠으며 바울과 함께 같은 옥에 투옥된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옥중에서 골로새 교회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굳이 골로새 교회에 편지를 써야 할 이유가 있었을 텐데, 초대교회가 직면했던 위험한 교리들에 대해서 바른 가르침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골로새서를 연구한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그 위험한 교리들이란 유대적인 절기나 할례 그리고 관습으로부터 온 것들과, 이방 세계로부터 들어온 문제들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교회는 항상 세상으로부터 유혹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와 신학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이 보여준 신실한 믿음과 넘치는 사랑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것을 전하며, 감사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는 이런 기쁜 소식을 에바브라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희망보다는 절망의 어둠이 깊은 옥중에서 말입니다. 사도는 옥중의 그 음산한 불안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능력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복음의 능력이란 희망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복음을 듣는 순간 새로운 희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은 사람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희망의 약속인 때문입니다. 둘째 복음의 능력은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때문입니다. 복음은 단순한 희망의 약속만이 아니라, 열매를 맺으며 널리 확장되는 힘을 가졌습니다. 1960대 초 거창 장팔리라는 마을 노천 강변에서 매 주일 주일학교가 열렸습니다. 그 주일학교에서 목사와 목사부인 등 3명의 목회자가 배출되었습니다. 셋째 복음의 능력이란 세상 곳곳에서 생명의 열매를 맺히는 때문입니다. 복음의 열매는 성령을 통해서 중단 없이 맺힐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때문에 우리가 믿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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