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80호(2021. 4. 22. 목요일).
시편 시 147:4-6.
찬송 48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예멘 모카 마타리 라는 커피가 있습니다. 이 커피는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커피향이 귀부인의 체취처럼 은은하기 때문입니다. 모카는 아라비아 반도에 예멘에 있는 항구인데요. 모카 항구는 예멘의 끝자락에서 홍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커피의 수출 항구이기도 하지요. 17세기 무렵부터 아라비아의 반도에서부터 유럽 대륙으로 커피는 퍼져 나갔습니다. 매일 매일 항구에 정박해 있는 이국의 선박들을 보면서, 이슬람사람들은 가슴이 뿌듯했을 것 같아요. 커피 거래가 왕성했을 시절에는, 이슬람의 커피 거래상들이 대단한 부자가 되기도 했다는데요. 오늘도 우리가 즐기고 있는 커피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그 시발점이 되는 곳이 바로 모카 항구입니다. 커피 애호가들은 이 모카커피를 마시면서 항구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어딘가로 떠나가고 싶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을 때, 공항이나 터미널 혹은 선착장에서 서성거리는 것으로나마 위안을 하고, 또 그 때 목화 커피를 마시면서 그리움을 달랜다는 거지요. 물론 커피 한 잔을 마신다고 해서 그리움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모카항구가 되었건 여수 항구가 되었건, 직접 가서 느끼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러나 인생에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생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커피 맛을 더 깊게 즐기는 것 같습니다. 이쯤해서 뭐 지도에서 모카항구를 찾을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모카라는 항구는 지도에서 찾으면 없습니다. 이 항구의 정식 명칭은 아랍어로 알마카입니다. 모카는 이 항구가 커피 무역항으로 떠오르면서, 영국인들과 네덜란드인들이 자신들이 부르기 쉽게 이름을 만들고, 그것을 또 국제적인 용어로 사용한 것입니다. 꼭 이 지역에서 생산한 커피가 아니더라도, 예멘 모카와 비슷한 특징이 있는 것은 모카 타입으로 분류돼 모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도 모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금도 예멘의 북부 산악지역에서 이 계열의 커피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또 그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년 4월 21일 방송>
2. “영원한 생명(13-21절)”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란 인생여정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선배라는 이들이 먼저 걸어보고 나름대로의 경험과 느낌을 글로나 말로 남겨서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겪는 인생길은 전혀 다른 경험과 느낌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요한서신의 저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다 밝힙니다. 막연한 대상이 아니라 적어도 예수가 누구이신지, 그리고 그를 보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대충으로는 알고 있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장가들기 위해서 육십령 30십리 고갯길을 눈길을 걸어 함양 서상이란 곳에서 버스를 타고, 해인사 입구인 귀원이란 곳에 도착했는데, 합천읍으로 가는 막차가 떠난 뒤였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작은 교회당이었습니다. 바로 장가들기 전날 밤의 추억입니다. 새신랑을 데리고 간 분은 저의 고향교회 목사님과 저의 일곱째 여동생(당시 13살)이었는데, 귀원엔 식당도 여관도 없어서 교회밖에 기댈 곳이 없었는데, 우리 일행의 희망은 적중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우릴 환대해 주었고,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 마침 대구에서 합천읍으로 가는 화물차를 소개해 주어 처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그 교회를 방문해서 50년 전의 회포를 풀어볼 생각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글을 쓰는 목적을 밝히는데, 하나님의 백성들 곧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구하는 것들은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고 확신한다는 것도 알려주려고 말입니다. 엄청난 축복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속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아왔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구하는 것들은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도 자주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당부의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들 형제의 잘못을 보았을 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대의식을 일깨우시는 말씀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지 여부는 우리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면 될 일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하나님께로 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의인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던 하나님의 뜻에 맡기려고 할 것입니다. 마지막 권고는 우상을 멀리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하는 모든 것이 우상입니다. 물질을 우상으로 삼을 수 있고, 자식을 우상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 이상으로 사랑하고 의지한다면 바로 그것이 우상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사랑하고 섬기고 의지할 이유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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