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80호(2022. 5. 27. 금요일).
시편 시 78:5-8.
찬송 22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5월의 탄생석이 에메랄드라고 하네요. 초록색 보석이지요.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에메랄드를 지니고 있으면 사랑이 변치 않고, 다가오는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애용되었다고 하는데, 마치 새로 솟아나는 풀잎과도 같이 아름답고 밝은 초록 색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석입니다. 에메랄드는 질병을 예방하고 시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돌로 여겨져 왔다고 하네요. 5월을 의미하는 것은 뭐든 그렇게 다 푸르지요. 풀잎과 푸른 나무는 보고만 있어도 정말 눈이 시원해집니다. 초록 빛 에메랄드가 시력을 보호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것은, 어쩌면 더 많이 초록을 바라보라는 옛 사람의 믿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에메랄드에 가졌던 믿음과 기대를 떠 올려보면, 5월이 가기 전에 누려야 할 것들, 눈을 시원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마음을 트이게 하는 것들, 더 많이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5월 27일 방송>
2. “한나의 감사 찬양(1-10절)”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마음속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고백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해서 사랑고백이나 신앙고백이 생겨나곤 합니다. 그리고 이를 시적으로 음악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나의 노래로 알려진 오늘의 본문은 눅 1:46-56의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를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마리아가 한나의 노래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여리기만 할 것 같은 새댁들의 마음 한 복판에 이토록 뼈있는 생각들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소름을 돋게 합니다. 한나의 노래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하나님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노래합니다.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노래합니다(1-2절). 하나님만이 다른 분이신 때문입니다. 둘째, 잘난 체 떠들어 대는 거만한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의 자취를 다 저울질 하신다 노래합니다(3절). 여성에 눈에 비친 기고만장한 남성들의 횡포를 낱낱이 고발하는 노래입니다. 셋째, 양지와 음지가 뒤바뀌는 역사를 하나님께서 만드신다 노래합니다(4-5절). 넷째, 야훼 하나님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하나님 편에 있는 자에게는 형통함을, 불의를 일삼는 자에게는 절망에 떨 것을 노래합니다(6-9절). 다섯째, 야훼 하나님께 맞서는 자는 끝까지 심판하시고, 친히 세우신 자들에겐 힘을 주신다 노래합니다(10절). 한나와 마리아의 노래는 하나님의 세계는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으로 움직인다 선포하고 있으며,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는 삶을 산다 노래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새옹지마라는 옛 고사를 실감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합니다. 엎치락뒤치락 일희일비하는 군상(群像)들을 주목하는 때문입니다. 바뀔 세상을 모르고 설치며 살고 있었던 것이며, 여전히 닮은꼴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절실해졌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될 것을 알아야 합니다. 흔들리는 인간의 지혜나 이해타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가치를 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인류사에서 여성들이 직면했던 절망감을 이해할 수 있는 남성들이 얼마나 될까요? 모든 면에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니 말입니다. 제 다섯 누이 중 가장 똑똑한 두 누이는 초등학교 밖에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기억력도 좋고 손재주도 좋았으며 얼굴도 예뻤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남자 형제들이 모두다 학력이 놓은 것은 아닙니다. 겨우 중학교를 마칠 정도로 집안 살림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들이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알고 일찍 체념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 누이들 가정이 더 화목하고 더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족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그 누이들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가난과 어려움을 나누지 못하고 혼자서 만이라도 배우겠다고 어린 그들을 집에 두고 나온 미안함 때문입니다. 타향살이에 고생은 제가 더 했을 테지만, 꿈을 향한 저와는 달리 꿈이 없는 정체된 삶을 살아야 했을 막막한 그들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한나와 마리아는 이런 모든 여인들을 대표해서 외쳤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생사화복의 주인이시며 새 역사를 주관하신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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