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56호(2023. 6. 7. 수요일).
시편 시 144:3-5.
찬송 38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들춰볼 때마다 아름답고 기분 좋아지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되새겨본 들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떤 기억도 있고요. 분명하게 결론지어 지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려고 만다는 말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란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커다란 마음의 상처일 수밖에 없겠지요. 떠나는 이가 남긴 편지 한 장, 차마 용기 내 읽을 수 없었던 마지막 한 줄에는, 어떠한 말이 써 있을까요?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내가 보낸 편지에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 줄.”
어쩌면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오래 사랑을 담아냈던 옛 그 시절을 되새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세영 시 오숙자 곡 <라일락 그늘에 앉아>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6월 7일 방송>
2. “교회 감독의 자격(1-7절)”, “보조자의 자격(8-13절)”과 “심오한 진리(14-16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교회 일꾼의 명칭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감독은 επισκοπος를 번역한 단어이고, 보조자 혹은 집사는 διακονος를 번역한 말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새로운 환경과 실제적인 필요에 따라서 적응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 선교의 초기에는 유대적인 전통을 따르고 있었는데, 양떼를 돌볼 책임자로 장로라는 직책을 임명하고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방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그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라 친근한 용어로 감독이라는 용어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른바 유대인 용어를 이방적 용어로 바꿀 필요를 느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행전 14:23과 벧전 5:1-5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헬라-로마 문화권에서는 장로를 감독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에 의해 개척되고 양육되는 교회들은 모두 헬라-로마문화권 지역에 속해 있었으므로, 교회 지도자의 직명으로서,‘ 장로’라는 유대적 칭호보다, 히랍-로마권 용어인 ‘감독’이란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교회를 다스리는 지도자로서 더 이해가 잘되고 적합한 명칭이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에 비해서 집사라는 명칭은 유대인의 용어일 뿐 아니라, 헬라 로마 문화권에서도 통용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감독의 자격에 대한 말씀은 현대 교회에서도 부동의 원칙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도덕적으로 탓할 데가 없는 사람으로, 한 여자를 아내로 가져야 하며, 자제력과 신중하며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후하게 대접할 능력과 가르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술을 즐기지 않고 난폭하지 않고 남과 다투지 않고 돈에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의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하고, 교회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다면 안 됩니다. 또한 감독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사람으로, 비난받지 않아야 하며, 악마의 올무에 걸려드는 일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원칙들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후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은 신학을 배운 학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하는데, 그것은 그의 신학적인 배경이 목회나 설교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구성하는 남녀 성비가 3:7이라고 하는데, 여성 감독자(목사)를 세우지 않는 교회들이 많이 있는 것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이나 상담 그리고 친교나 봉사의 차원에서는 여성 지도자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삼스럽게 오늘 우리 교회의 지도자의 자질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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