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20(2023. 8. 10. 목요일).

시편 시 10:4-6.

찬송 374.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나무가 잘려나가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혔을 때, 그제야 우리는 돈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북 아메리카의 원래 주인이었던 카리 인디언들의 얘기랍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나무도 좀 남아 있고, 많이 오염되기는 했지만, 아직 물고기도 잡히고 있는데요. 돈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때는 이미 모든 걸 되돌릴 수 없게 돼 버렸겠지요. 아직 휴가가 한창인 8월의 두 번째 일요일 아침인데요. 지금 어느 곳에 계시든, 그곳의 물과 바람과 나무와 햇빛과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많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810일 방송>

 

2. “마귀와 돼지 떼(1-20)”을 읽었습니다. 공관복음서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는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주님께서 갈릴리 호수 건너편 거라사 지방을 방문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악령에 들린 사람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었는데, 주님이 그곳을 지나가시자 쇠사슬과 쇠고랑을 끊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자, “군대입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쫓아내지 말라고 애걸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돼지 떼를 보고, “저희를 저 돼지들에게 보내어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해서 허락하시자, 악령들이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고, 그러자 거의 2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가 바다를 향해 비탈길을 달려 내려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돼지 치던 자들이 촌락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이 일을 알리게 되었고, 사람들이 현장을 보러 왔을 때, 악령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옷도 바로입고 정신도 멀쩡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어찌된 일이냐고 그에게 묻자 여차여차 진행된 사정을 알려주었고, 그들은 예수께서 자신들의 지방에서 떠나주실 것을 간청했습니다. 한편 마귀에 붙들린 사람은 예수의 제자가 되겠다고 간청했지만, 주님은 허락지 않으시고, 자신의 가족들에게 가서 주님이 베풀어주신 자비를 알려 라고 하자, 그는 물러가서 데가볼리 지방에 두루 알게 하였고,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랐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첫째는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생명과 인격과 가치를 물질 앞에서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시대 상황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생명과 인격 그리고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2천 마리의 돼지 떼를 바다에 빠트려 죽도록 내버려 두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주목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의 생명이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숨은 쉬는 것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임을 깨우쳐 주고 있는 점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마귀에 붙들린 불쌍한 사람이 다시 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인지를 눈뜨게 되었다는 점인데,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주님의 제자직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사람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소명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주님은 자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차제에 우리는 소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한 순간의 감동이나 결단으로 짊어질 수 있는 소명이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깊고 높은 뜻을 잘 살피고 시험하고 연단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소명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너무 많은 현실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일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3. 무더위 속에서도 꾸역꾸역 그날의 숙제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육신이 약해질 때, 주변 환경이 우리의 정신을 흐리게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하기로 한 계획을 멈추지 않도록 말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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