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57(2023. 12. 25. 주님의 성탄일).

시편 시 37:7-9.

찬송 113, 121, 11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널리 알려진 대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라이스트와 미사를 뜻하는 마시스 라는 단어가 하나로 합쳐진 단어라고 하지요. 그래서 그대로 직역을 하자면, 그리스도를 위한 미사의 날이 된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하루 전체가 기도가 되는 기도가 되어야 하는 날인 거지요. 고개를 숙이고 더 낮은 곳을 살피는 그런 기도의 날, 되었으면 싶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1225일 방송>

 

2. 성탄절의 사도서간의 말씀 히 1:1-6을 본문으로 말씀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은퇴 후 지난 8년 동안 시각장애우들, 청각장애우들과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거창 고등학교 2학년 때 나환자촌에서 드렸던 성탄절 예배를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성탄절은 주님께서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이들 곁에 오신 날이었습니다.

 

성탄절이란 하나님의 아드님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1-2).

금년 성탄절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없어서 유감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성탄절이란 들뜬 기분으로 먹고 마시고 춤추는 그런 명절이 아니라, 깊이 생각할 것이 많은 명절인 때문이었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에 대해서 많은 시간 그리고 깊이 있게 묵상할 주제들이 많은 기회가 되어야 하는 때문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께서는 직접 당신의 뜻을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는데, 성탄절에는 예수님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계시다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것도 아드님을 통해서였다 하시고, 또 세상을 아드님에게 물려주시려고 하신다는 뜻을 비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신비스러운 존재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세상 사람들과 말씀을 나누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쌍방 간에 서로의 의사를 나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인간 역사 속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3-4).

우리 크리스천들 중에서도 하나님을 신비한 분이라거나 세상을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할 뿐,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우 관념적이고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탄절에 우리는 히브리서의 기자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에 대해서 확실한 이해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은 모두 같은 본질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물론 예수님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본질을 가진 분으로 본래 하나님은 말씀으로 존재하셨던 분이신데, 인간 세상인 역사 속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와 죽음 아래 있는 인간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서 하늘 높은 보좌에서 사람들 가운데 오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을 신비한 분이라거나 영적인 분만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감각적인 이해가 가능한 분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은 가장 존귀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5-6).

우리는 육신을 가진 존재로 이성과 감성으로 인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하신 하나님과 예수님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시편을 인용해서 하나님께서 천사들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으시다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맏아들에게는 하늘의 천사들에게 예수님께 예배드릴 것을 명령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모든 인간들은 물론이고 하늘의 천사들까지 예배의 대상이심을 분명히 밝히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일하신 예배의 대상이시라는 말입니다. 훗날 신학자들은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의 관계를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한 실체 안에 세 인격이신 분이라는 것인데, 세 분의 하나님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나님이 동일한 위치에 있다는 이론입니다. 최선의 주장이었습니다.

 

3.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오늘 저는 주성농인교회(우슬초목사)에서 성탄절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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