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47.

시편 시 54:1-3.

찬송 41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에멜 자토펙이라는 체코 출신의 마라톤 영웅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얼핏 들으면 너무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선, 달려야 한다는 것,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말인데요. 달리기 이야기를 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소설가 하루끼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오래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다. 비록 짧게 살 수밖에 없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 달리기 자체가 아니라, 완전히 집중하는 삶, 바로 그것이겠지요. 오늘도 그런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326일 방송>

 

2. 종려주일의 사도서간 빌 2:5-11을 본문으로 왜 그랬을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고난 주일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분이라면 적어도 이 질문 왜 그랬을까?”를 진심으로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하늘 왕좌를 버리고 종의 자리에 오셨고, 어찌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셨을까? 어찌하여 최고의 영광을 예수께 주셨을까?

 

첫 질문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리를 내려놓고 종의 자리인 인간 세상에 오셨을까? 입니다(5-7/ 3:16).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바보처럼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시련과 역경을 짊어지려 하지 않고 멋진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존 포브스 내시는 수상 소감에서, 조현병이란 정신병을 앓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한 아내 알리샤에 대한 얘기만을 하였습니다. 영광이란 꿈도 꿀 수 없고 대신 잘못되면 자신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한 한 여인이 자신의 전부라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은 하나님의 자리를 내려놓고 가장 불행한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셨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것은 넘치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의 힘을 예수님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며,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은 차디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는 삶을 택하셨을까? 입니다(8).

우리는 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나 사건들을 만날 때, 큰 깨우침을 얻게 됩니다. 이른바 값진 삶이라며, 헛된 일처럼 보이는 일에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쓰레기 같은 일에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깨우침입니다. 값진 삶을 사는 이들이란 묵묵하게 농사를 짓거나 유기견들을 돌보거나 매일 쑥이며 냉이를 팔러 장터에 나와 좌판을 깐 촌로들입니다. 그런가하면 쓰레기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란 정치가나 권력자가 되어보려고 발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이 에이브래함 링컨이었는데 하나님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자라고 말입니다. 후자가 쓰레기 같은 인물들인가는 나다나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에 등장하는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온갖 추악한 음모와 살인 모략 등으로 세상을 어지럽힌 사람들인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한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하나님은 누구에게 최고의 영광을 주셨는가? 입니다(9-11).

어리석은 사람들이란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망각증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최후 심판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절대자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권선징악>이라는 말이나, <사필귀정>이라는 말은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덕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종교인들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이 가장 많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매우 평범한 일에서 깨닫고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일터를 주셨고, 어울려 살도록 질서를 위해서 지도자들을 세워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가 하나님의 자리처럼 오해한 것입니다. 자신의 직무를 벗어난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합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주시기를 좋아하십니다. 그 대상들은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될 게 분명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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