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97호(2024. 5. 13. 월요일).
시편 시 65:11-13.
찬송 34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양과목 이수학점으로 <보건학>이란 과목이 있었는데, 강의 첫날 교수님은 앞으로 몇 주간 계획서 작성을 강의하겠다 말씀하셨다. ‘일일 계획서’, ‘주간 계획서’, ‘월간 계획서’, ‘연간 계획서’, ‘4년 계획서’ 그리고 ‘일생 계획서’가 그 내용이었다. 훗날 그날의 강의가 공자의 삼계도운/三計圖云을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일생의 계획은 유년기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一生之計 在於幼, 一年之計 在於春, 一日之計 在於寅,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게 되고, 봄에 땅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없게 되고, 새벽에 일어나지 아니하면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없게 된다/ 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
박성완 공저, 연세 내 젊은 날의 둥지, 영원한 마음의 고향, p.81.
2.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신 예수(5-17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세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백부장과 하인 그리고 예수님입니다.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흔히들 백부장과 예수님에게 초점을 두는 말씀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백부장의 하인에 대해서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주후 1세기의 신분제도는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조선 시대에도 이미 신분제도가 있었으며, 신라시대에는 매우 구체적인 사회계급제도가 정착하고 있었으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양천제(양인과 천인), 반상제(양반과 상민)으로 고착되었습니다. 양반 계층은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었으나, 천민 상민은 처음부터 벼슬길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양반들은 천민들을 소유물처럼 생각해서 그들의 생명을 마음대로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엄청난 권한을 부여받은 듯한 경향이었습니다. 이런 하인이 불치병인 중풍병이 들어 그를 살려주십사고 주님께 탄원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하인은 주인의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는 말이 됩니다. 당시 사회적인 평가를 한다면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 아무리 재주가 남다르고 충성심이 크다 해도,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할만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 생각되는데, 백부장은 그를 위해 기꺼이 주님께 간청한 것이었습니다. 그 하인은 몸 둘 바를 몰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백부장이 주님께서 병자에게 가시겠다는 걸음을 막아선 일입니다. 이유는 주님을 모실 자격이 자신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황망하고 방자한 말이 어디에 있을까요? “어서 오십시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라고 감격하며 앞장서야 옳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백부장의 다음 말이 특이합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기도 하지만, 또 제 수하에는 부하들이 있어, 저리 가라 하면 가고, 이리 오라하면 오는데, 주님께서도 말씀만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라는 것입니다. 이 백부장은 믿음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의 속성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하듯, 여기도 저기도 만져주시면 낫겠다고 요청하는 그런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그 자리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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