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401호(2024. 5. 17. 금요일).
시편 시 66:10-12.
찬송 34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이기는 싸움이 있는가 하면 지는 싸움도 있다.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닌 이기고도 지는 싸움이 있다. 허망한 일이고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손변/孫抃 이라는 자가 경상 관찰사로 있을 때, 어느 집에 오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죽자 동생이 소송을 걸었다. 누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동생에게 검은 옷과 검은 갓 그리고 미투리 한 켤레, 종이 한 권만 주고 나머지는 다 자신에게 물려주었다고 대답을 하며, 아버지가 남긴 문건까지 보여 주었다. 둘을 불러 사정을 들어보니, 당시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떴고, 누이는 시집을 갔고, 동생은 고작 일곱 살이었다. 손변이 말했다. “부모 마음이란 똑 같다. 시집간 딸에게만 후하고 어이없는 일곱 살짜리 아들에게 박하게 했겠느냐? 아들이 누이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데, 재물을 나누어주면 동생을 잘 돌보지 않을까 염려해서 그랬을 것이다. 아들이 자라면 이 종이로 소장을 써서 검은 관에 검은 옷을 입고 미투리를 신고 관에 소송하면 바로잡아줄 것을 알고 이 네 가지 물건을 남겨주었구나.” 남매다 듣고 울었다. 유산을 반반씩 나누어 주었다. <역옹패설>에 나오는 얘기이다. ’ 정민, 옛 사람이 건넨 네 글자, pp.123-124.
2. “마태를 부르심(9-13절)”과 “금식에 대한 질문(14-17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사자성어로 중인환시/衆人環視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둘러서서 지켜보는 중이라는 뜻인데, 요즘 정치인들의 언행을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 사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같은 의미를 찾을 수가 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장면의 하나로 세리 마태를 부르신 것입니다. 세리는 요즘에는 세무직원에 해당되는 관리를 말하는데, 예수님 당시의 세리는 로마 식민통치자의 앞잡이로, 자신의 백성들에게서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못된 관리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시기 질투하던 제사장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제자들에게 이것을 문제시하며 질문하였습니다.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느냐?”고 말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중략>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계획이 있어서 세리를 제자의 한 사람으로 부르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가 죄인들의 집합소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로 시사 하는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교회는 의인이 가는 곳이 아니다 라든지, 교회는 죄인들만 득실거린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교인들을 성도/聖徒, 곧 거룩한 무리들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교회가 시끄럽고, 교회가 문제가 많고, 교회가 세상보다 더 문제투성이다는 말이 정답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교회는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변화된 모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하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4세기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와 조선말의 김익두 목사님이 그 실존인물들이라 하겠습니다. 세리를 변화시켜 자기 백성을 사랑으로 섬기게 한 것은, 훗날 탕자와 같은 아우구스티누스와 깡패로 살던 김익두를 주의 신실한 일꾼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세리로 시작했으나, 주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가 믿는 대로를 바르게 해석하기. / 마 9:27-34. (0) | 2024.05.20 |
---|---|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 마 9:18-26. (0) | 2024.05.18 |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시는 하나님. / 마 9:1-8. (1) | 2024.05.16 |
돼지 떼의 제물이 필요한 시대. / 마 8:28-34. (0) | 2024.05.15 |
죽은 자들과는 상종하지 말라. / 마 8:18-27.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