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96호(2024. 11. 28. 목요일).
시편 94:14-16.
찬송 48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메리 스티븐슨(1922-1999년)의 시로 알려진 <모래위의 발자국>이란 시는 기도를 가르치는 훌륭한 시입니다. “어느 날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주님과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하늘 위로는 내 인생의 여러 순간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각 장면마다 두 사람의 발자국이 모래 위에 새겨져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중 하나는 나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나와 주님에게서 사라지려는 순간 나는 모래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내 인생의 행로에서 여러 번 오직 한 사람의 발자국만 남겨져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런 일이 내가 매우 슬프고 괴로웠을 때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괴로웠던 나는 주님께 물어보았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하리니 너는 항상 나를 따를지어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내 인생의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켜 보니 오직 나의 발자국만 남겨져 있더군요. 어느 때보다도 주님이 필요했던 바로 그때 어찌하여 주님은 내 곁을 떠나셨는지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어요.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단다. 네가 시련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때 나는 한 번도 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느니라. 네가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볼 수 없었던 바로 그때는 내가 너를 안고 있었으니까.”
2. “바울의 기도(15-23절)”을 읽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 가장 많은 부탁을 받은 것이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말입니다. 목사의 기도는 다른 누구의 기도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험이 있다고 생각한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효험이 가장 높은 사람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당사자인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럽시다. 지금부터 더욱 열심히 기도하십시오.”라고 되 부탁을 하곤 합니다. 차제에 우리는 기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도를 어떻게 해야 옳은지에 대해서 깊은 묵상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는 행동입니다. 꼭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얘기하고 싶거나 의논드리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마음을 풀어내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가끔 버스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아주머니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래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그분을 훔쳐보곤 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답답함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런 마음을 하나님을 향해서 풀어놓는 일이 기도라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는 진실해야 하고 분명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무조건 하나님이 도와주실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도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의 집 현관 신발장 옆에서는 Mary Stevenson이 썼다는 <모래 위의 발자국/Footprints in the Sand>이란 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주제의 시인데 감동을 줍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들 신앙의 사표라고 할 바울 사도의 기도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혀진 것인데,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얼마나 다른지를 주목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째 사도는 자신의 기도에 항상 사랑하는 이웃들을 기억하며 기도했다 말합니다. 그런데 그 기도는 감사의 기도였다 말합니다. 둘째 사도는 자신의 이웃들에게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주셔서 하나님을 제대로 알기를 기도했고, 셋째 사도는 자신의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는 영적인 눈이 떠지기를 기도했다 말합니다. 넷째 마침내 우리들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기도들을 뒤집어 보면, 우리들이 온통 걱정과 염려로 가득한 내용들과는 달리,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들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너무 심각했던 것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그 하나님을 우리들 삶 속으로 모셔 들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될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20절부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거듭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려내셔서 하늘 보좌 우편에 앉게 하신 분이라는 것, 그 예수님을 현세와 내세의 모든 권력자들 위에 올려놓으셨으며, 만물을 그 분의 발아래 굴복시키셨고, 교회의 머리로 삼아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셨고, 교회는 바로 이 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만물이 이 교회 안에서 완성되어 간다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권자로 삼으신 분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손은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 빌 2:1-11. (1) | 2024.11.30 |
---|---|
하나님의 우주적 구원섭리. / 롬 15:7-13. (2) | 2024.11.29 |
크리스천이 누릴 신령한 복. / 엡 1:3-14. (0) | 2024.11.27 |
우리 각자가 이겨내야 할 희귀병. / 고전 3:10-23. (1) | 2024.11.26 |
서로 짐을 지라는 말씀은. / 갈 6:1-10. (2) | 202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