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98호(2024. 11. 30. 토요일).
시편 94:21-23.
찬송 34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에서 '겸손'이란 어떤 것일까.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겸손'이란 단어는 '아나브'이다. 이 '아나브'라는 단어는 겸손함, 온유함, 온화함이란 뜻을 갖고 있다. 민수기 12장 3절 말씀은 모세의 성품을 표현한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여기서 '온유함'이 '아나브'이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으로 보면 '모세는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라고 이 '아나브'를 '겸손'으로 번역해 놓았다. 이 '아나브'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 책은 바로 잠언서다. 우리가 알다시피 잠언서는 겸손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라고 성경은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모세는 무능력하고 다혈질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나브'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모세가 항상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의 무지와 죄악된 행동 때문에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엎드렸고 또 하나님의 진노를 풀고 이스라엘의 죄악을 사해주기를 간절히 구했던 것이다. 김만준 목사 / 덕수교회
2. 왕이신 그리스도의 주간 여섯째 주제는 “그리스도의 겸손(빌 1:1-11절)”을 읽었습니다. 겸손이라는 주제는 낮은 사람의 경우는 비굴함을 느끼게 하지만, 높은 사람의 경우에는 속이 꽉 들어찬 수박과 같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겸손이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훈련되어 온 듯한 생활 습관과 같으나, 건강하고 성공했다는 사람들에게서는 매우 보기 힘들고 기대조차도 하기 힘든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엊그제는 지인 장로님과 긴 통화를 하였는데, 주변 지인들의 근황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모이는 자리에서 예외없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유명 인사들과의 친밀한 교제 등을 늘어놓아 주변을 주눅들게 하던 분이, 요즘은 무슨 병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며 초대를 거절하더라는 얘기도 들어 있었습니다.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에 친척 중에는 농장 비닐 하우스가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쉬는 얘기가 들려오더니, 바깥 출입을 절대 삼가라며 낙상은 노인들의 치명적인 명줄 당기는 사고라며 전화를 몇 통 받았는데, 참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소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 내놓을 자랑거리가 없으니, 약함에 길들여진 일상들이 겸손에 빗대어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왕 중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겸손의 삶을 사셨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작당이라도 하듯, 만삭인 임산부가 누울 방 한칸을 내어주지 않아서, 마굿간의 말들과 함께 누웠다가 아이를 낳아 구유에 뉘였다는 얘기는, 우리가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얘기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오신 분이시니, 서른 세 해 짧은 삶을 사시면서도, 땀 냄새 가득 풍기는 시골 농부와 어부 또는 양치기 돼지치기들과 어울려 먹고 자고 하신 삶을 살았으나, 누구도 그리고 아무도 이를 겸손이라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보다 더 적절한 겸손의 예는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겸손은 힘겨운 인생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병들어 힘들다고, 짊어진 멍에가 너무 벅차다고 말하는 그 자체가 겸손이라는 것을 배우라고 하십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겸손의 모습을 다 긁어 모아 본 듯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이신 분이 당신의 높은 신분과 자격을 다 내려놓고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일이며, 그것도 가장 무력한 인간들과 같은 존재가 되신 일, 당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신 일을 꼽으신 것입니다. 그랬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그리스도를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올리시고, 뛰어난 이름을 주셨는데, 하늘 위 땅 아래 모든 존재들이 입을 모아 그의 이름을 주님이라고 찬미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주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겸손은 일부러 낮은체 하거나, 잘하면서도 잘못하는 체 하는 그런 유의 꾸밈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솔직해 지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는 것이며, 몸이 아프면 아프다가 말하는 일이며,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이 힘이 없다고, 죽을 것 같다고, 너무 외롭고 슬프다고 말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위로와 희망 그리고 새 힘을 얻게 되는 것은, 우리 주님께서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를 남김없이 보여주시는 때문이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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