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127(2001.2.12. 월요일)
시편 18:30-36.
찬송 : 248, 44장.
성경말씀 : 엡 5:19-21.
제목 : 효과적인 기도생활을 위한 찬송.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묵상 자료는 2월 12일 옥수동 루터교회 특별 새벽 기도회에서 선포한 말씀입니다.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 오늘부터 한 주간은 효과적인 기도생활을 위한 것들에 관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생활을 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는 찬송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나 그렇습니다만, 혼자서 잘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위인에게는 그 배후에 훌륭한 조력자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듯이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도생활이 즐겁고 왕성하려고 한다면, 기도에만 집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찬송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개인 기도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는 기도생활에 있어서는 더욱 찬송과 함께 풍부한 기도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말입니다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유다 지파를 앞세우셨습니다. 항상 유다 지파로 하여금 먼저 올라가도록 하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유다라는 이름은 “찬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찬송을 선두에 세우고자 하십니다. 찬송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리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이래로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릴 때, 찬송을 부르면서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인트로이트, 입장송의 배경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 걸음은 찬송 이외에 다른 것이 대신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편에서도 이런 배경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찬송은 그 자체로 부르는 사람에게나 듣는 사람에게 은총이 됩니다. 찬송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격려와 용기와 인내를 선물하는지 모릅니다. 기도와 찬송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3. 첫째로 찬송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립니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의 마땅히 할 바로다.” 시편 33:1의 말씀입니다. 찬송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찬송을 부르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회개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찬송을 강조하였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보다도 더 깨끗하고 아름다울 때는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찬송하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우려주십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공경하고 영광 돌리며, 하나님을 믿고 나아오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외면하실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기도가 잘못되는 경우를 찬송을 고쳐줍니다. 가장 잘못된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고, 하나님께서 종처럼 되는 경우입니다. 하나님께 명령만 내리는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쉬지 않고 부탁만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바로 되도록 찬송은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을 높이도록,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시도록 하는 것이 바로 찬송의 도움입니다. 그러니 이런 찬송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어찌 소홀히 여기시겠습니까?
둘째는 찬송은 기도를 인도해 줍니다. 시편 22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던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3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구절은 1절과 2절을 읽지 않고는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내게 응답치 아니하시나이다.”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밤낮으로 부르짖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절망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그는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버림을 받고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도, 원망과 불평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을 찬송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입니다. 우리의 기도생활에서도 중요한 고비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기도해도 응답은커녕 더 힘겹고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슬픔과 절망이 더 깊게 깔리는 순간들이 엄습해 옵니다. 바로 이런 때에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일어나서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찬송입니다. 여러분의 기도 생활에서 낙심될 때, 찬송을 부르십시오. 하나님께서 귀를 막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눈을 감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의 짧아서가 아니라, 지금 여러분의 기도 생활에 찬송이 없어서, 쉽게 주저앉고 쉽게 낙심하는 여러분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런 못난 사람들과는 상대할 수 없으심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항상 어린아이처럼 응석이나 부리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찬송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셋째로 찬송은 우리의 믿음을 굳세게 도와줍니다. 우리가 기도 드리는 순간까지도 사탄은 강한 힘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고, 우리를 실망하게 만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때 하나님께 찬송을 드림으로 우리의 영혼이 강건해지고, 우리의 기도가 더 힘을 얻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찬송에서 가장 많은 은혜를 받곤 합니다. 찬송을 부를 때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가장 많이 깨닫게 됩니다.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제일 많이 흘린 것도 찬송을 통해서였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걱정과 근심이 머리를 혼란시킬 때에도, 찬송을 한 잘 부르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새로워지는 지 모릅니다. 길을 갈 때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찬송이 입가에서 맴돕니다. 그것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것을 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는 성경을 소리내어 읽으셨습니다. 초등학교 중등학교를 집에서 다녔는데,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머니의 성경 읽는 낭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당신 혼자서만 성경을 읽으신 것이 아니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성경을 읽도록 하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집안에서나 논이나 밭에서나 길을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찬송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평생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송을 열심히 부르셨습니다. 저희 9남매는 성가대원을 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노래를 제법 부릅니다. 사탄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찬송을 앞세우는 기도를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 그리고 기도를 끝낼 때, 찬송이 가장 적절합니다. 행전 16:25-26은 바울과 실라가 옥에 갇혀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할 때, 옥문이 열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그를 송축함이 내 입에 계속하리로다.”(시34:1)고 말합니다.
4. 효과적인 기도는 찬송의 도움을 받는 기도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생활 속에 찬송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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