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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3.06 약속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신다. / 신 7:6-11.

묵상자료 8694(2025. 3. 6. 목요일).

시편 107:32-34.

찬송 473.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가장 빨리 잊어야 할 일을 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은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를 버리고, 전혀 필요치 않을 때에 우리에게 달려온다. 기억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일에는 자상함을 보이며,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에는 태만하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음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해소할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과거를 붙잡고 과거에 얽매여 상처받고 아프지 마라.”

   윤문원, <지혜와 평정>, p.123.

 

2. “이스라엘이 야훼의 백성으로 뽑히다(6-11)”을 읽었습니다. 흔히들 어떤 조직이나 어떤 일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가령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우리 학교를 대표해서 군내 초등학교 학술 경연대회에 독창자로 뽑힌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 생각으로는 서울에서 내려온 여학생 권금자가 저보다는 훨씬 더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뽑은 것입니다. 그런데 3십리 길 떨어진 군청 소재지인 학교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그 권금자 학생은 그곳까지 와서 대회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금상을 받고 노트 20권을 상으로 받았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이스라엘은 야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으로 뽑으셨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질문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세상의 모든 백성들 중에서 가장 슬기롭고 착하고 아름다운 백성이어서 그리하신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 뽑힌다고 하면 그래도 그만한 자격을 갖추고 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택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지 절대적인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뽑힌 사람은 어찌 되었건 간에 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고, 더욱 더 분발해서 더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성실하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우는 바로 이런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소중한 선민으로 택하신 까닭을 조목조목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아서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그들은 아주 작은 민족이라고 말입니다(7). 그것은 그들의 선조와 맺으신 맹세(약속)를 지키시려 하심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파라오처럼 강한 이집트 왕의 손에서 노예로 살던 그들을 구출하신 것은 그들의 선조들과 하나님과 사이에 사랑으로 맺는 약속을 잘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신실하게 지켜주시지만, 하나님을 싫어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는 벌을 내려 멸망시키시려는 것이다 고 말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는 사랑으로 맺은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다(쉐마, 6:4-9). 하나님은 이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비록 소수민족에 불과하고, 노예로 살고 있는 초라한 사람들에 불과하지만, 그들을 불꽃같은 눈으로 지키시고 보호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 민족이 가진 어떤 우수함이나 신실함이나 여러 가지 훌륭한 가치들이 있어서 그들을 보호하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는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시절부터 그들과 맺은 신신한 약속,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시려고 하셨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을 비롯해서, 귀중하고 위대한 직분을 받은 것이나,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건강한 자유인으로 살고 있는 것 등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들에게 있는 어떤 장점이나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보시고 관계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래 전 우리 믿음의 조상과 맺은 약속을 지키시려는 분명한 목적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쉐마의 교훈대로, 야훼를 유일무이한 하나님으로 사랑하되 마음과 목숨 그리고 뜻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내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충분히 그런 은총을 받아 누렸고,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누릴 것임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잠들어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일깨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너무도 크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란 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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