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89(2025. 3. 1. 토요일).

시편 107:16-18.

찬송 31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신 구교를 막론하고 한국 기독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김경집교수는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p.7>에서 이렇게 진단한다. “근본주의와 교조주의에 대한 집착이 그 첫째이다. 근본주의는 절대적 진리를 강조하는 종교운동으로, 그 경직성과 배타성이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조주의는 과학적 해명 없이 신앙과 신조에 빠져 도그마화 하며 무빈판적 독단주의에 우려가 많은 폐해를 지적한다.” 문제는 열린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찾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점이라 하겠다.

 

2.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다(1-22)”을 읽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대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무름 전통/고엘(לאג)의 실례/實例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룻의 시모 나오미는 베들레헴의 유지인 보아스가 자신의 친족 중 가까운 분임을 며느리 룻에게 알리며, 그 분이 룻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인가 무름 전통을 실행할 것임을 말해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받은 선민으로써의 자존감과 그 밖의 잃어버린 재산에 대한 권리 행사를 무름이라는 전통을 통해 행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느 날 보아스는 나오미와 가장 가꺄운 친족을 불러 세우고, 나오미의 가정사를 의논하는 얘기가 오갑니다. 나오미가 모압 땅에서 돌아온 것과 그의 남편 엘리멜렉의 땅을 파려고 내 놨는데, 가장 가까운 당신이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니 사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모압에서 데리고 온 며느리 룻도 떠맡아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친족 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땅과 사람까지 떠맡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 가까운 친족은 땅은 물론 사람도 떠맡을 생각이 없다며, 다음 차례로 권리가 있는 보아스에게 양보합니다. 이를 여러 명의 장로들 앞에서 증언한 것입니다. 이로써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의 재산과 가족까지 떠맡게 됩니다. 이런 제도는 하나님의 선민이면서 동시에 땅을 선물로 받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신분과 땅에 대한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한 오래 된 전통(25:23-28)을 지키는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무름 전통이 지켜지지 않게 될 경우에는 희년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어서, 땅과 사람까지 그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들의 선민의식과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애착의 크기를 볼 수 있습니다.

    보아스와 담판을 가진 가까운 친족은 신발 한 짝을 벗어서 증표로 보아스에게 주었고, 모든 무름 과정은 일단락이 됩니다. 여기에서 저 유명한 신발 벗기운 자라는 유명한 전통도 알 수 있게 됩니다. 더 이상 친족에 대한 의무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증표로 말입니다. 마침내 보아스는 많은 사람들과 장로들 앞에서 선언을 합니다. 자신은 엘리멜렉과 말론과 기룐에게 속해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에게서 사게 되었다는 것과, 그의 며느리 룻까지도 아내로 얻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이름을 잇는 자식을 낳도록 해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보아스는 당신들이 증인이라고 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증인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룻은 보아스의 아내가 되었고,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오벳이었고, 나오미는 그를 아들로 받아들여 키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보아스에게서 낳은 룻의 아들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는데, 그가 유대 나라의 두 번째 왕이 된 바로 그 다윗이었습니다. 우리는 나오미와 룻의 얘기를 통해서, 유대인들이 선민의 계보를 이어가는 안전장치로, 무름이라는 전통을 살펴보았습니다.

 

3. 삼일절입니다. 삼일절의 의미와 정신을 생각하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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