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기 7:1-7

최선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실패가 거듭 되풀이될 때,  
낙심하게 되고 급기야 절망감에 빠지는 경험을 해 보셨습니까? 믿을만한 사람이 등을 돌릴 때, 절망은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욥이 그랬고, 예수님도 그런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 때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욥은 갑자기 밀어닥친 시련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동방의 의인이라고 불려지는 욥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였으며 재물도 넉넉하였습니다. 아래에는 충성하는 종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뜻 모를 시련이 몰아닥쳤습니다. 도둑 떼들이 몰려와서 소와 나귀를 빼앗아 가는가 하면, 난데없이 하늘에서 불이 내려 양떼와 종들을 살라버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불어 자녀들이 한 시에 매몰되었습니다. 10명의 자녀가 죽고, 칠천의 양들과 삼천의 약대들, 오백겨리의 소와 암나귀들이 불과 며칠 사이에 다 없어지고 만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욥 자신은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욕창이 나서 고통을 겪어야 했고, 이해심 많고 사랑스럽던 아내마저 독한 여인처럼 마음을 쇠갈고리로 긁어댈 뿐 아니라,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폭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욥은 문자 그대로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성경 어디에서도 욥처럼 시련을 겪은 사람이 없습니다. 동방에서 소문난 의인이라는 사람이, 가장 모범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람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시련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까닭모를 시련도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이런 시련 앞에서도 하나님께 찬양할 뿐, 죄를 범치 아니하고 원망치도 않았다는 것입니다(1:20-22). 

시련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시련을 대하는 여러 사람들을 성경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욥의 아내를 봅시다. 
하루아침에 10명의 자녀를 땅에 묻고, 그 많던 재산을 다 잃어버렸으며, 남편마저 중병에 시달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온갖 분노와 저주가 그 마음속에서 활화산처럼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던 욥의 친구들도 소개합니다. 그들은 모든 시련에는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고는, 욥에게서 죄를 고백하라고 논쟁을 벌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시련과 고통에서 진단하는 방식입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죄를 밝혀내려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 악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에는 시련과 고통은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잘못 때문에 오는 시련이 있고, 실수와 범죄로 시련과 고통이 뒤따르게 됩니다. 억울한 고통도 있을 수 있고, 의를 위해서 자원하는 고통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저런 시련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 입니다. 욥은  바로 그 점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고통과 시련을 '일반화'시켰습니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1-6절).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었습니다(7절).

절망의 순간에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입니다.

절망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십니까? 무슨 뜻인지 알고 사용하십니까? 자기 자신의 힘과 지혜로는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절망을 종종 경험합니다. 우리 자신이 할 아무 일도 없는 캄캄한 순간입니다. 바로 이런 순간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은총의 단계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을 어떻게 극복합니까? 지난 주간 저는 88세 되시는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1시간 가깝게 당신의 인생역정을 들려주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화려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아들의 잘못으로 재산을 다 잃고 매일 밤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미움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할머니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권면했습니다. 하나님만이 그녀에게 평화를 주시고 기쁨과 용서를 주신다고 말입니다. 저는 신앙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이, 시련 앞에서 형편없이 절망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 함은, 다른 아무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붙잡는 것임을 배워야 합니다. 건강하고 넉넉할 때만이 아니라,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분이라고 말입니다.


절망은 특별한 사건이 아닙니다. 종종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절망 앞에서 좋은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무력하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더욱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붙잡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
2003년 2월 9일 박성완 목사님의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