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지족하며 살라고 권고합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고, 허락된 삶을 감사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성장할 수 있고,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을 때, 삶은 복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지족해야 할 이유입니다. 분수를 모르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생겨납니다. 거창고등학교는 오래전부터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해서만은 등급제를 적용해서 가르칩니다. 영어반이 ABC반으로 나눈다는 말입니다. 실력차가 현저한 학생들을 함께 가르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졸업 때가 되면 학생들의 실력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독일교육도 그런 방식이라고 합니다. 자기 수준에서 공부를 시작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불만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지 모릅니다. 거의 매일 머리띠를 한 사람들이 종로 네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를 두고, 국가보안법을 두고, 반대와 찬성하는 사람들로 갈려서 야단들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에는 분수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오직 남아 있는 것은 이해관계뿐인 듯 합니다. 무슨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세태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언제나 자기 분수에 기초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도록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남들을 따라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삶을 사는 사람을 분수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깨어 책상을 지키는 사람이나,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은 결코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분수를 알고 있기 때문에 헛된 일에 마음 쓸 시간이 없습니다. 삶을 긍정하고 감사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인생살이는 그것을 짊어진 사람에 의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행복한 인생살이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행한 인생살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삶에 대한 태도여하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겠습니다. 평택에 국립 재활대학이 있는데, 그 학장이 김형식박사입니다. 그는 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고, 오른 팔까지 잃은 장애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허락된 삶을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노래를 잘했는데, 저하고는 남성 4중창단으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지만, 양부모님을 주신 것을 감사했고, 팔 하나가 없지만, 아직 다른 한 팔이 남아 있는 것을 감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어둡게 바라보지 않으려고 힘썼습니다. 오히려 밝게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세상을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탓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맡겨주셨습니다. 우리가 밝은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할 때, 그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할 때 지족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고, 왜 살아야 하는가? 이 물음은 자주 되풀이 할만한 가치 있는 것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일터로 나가는 까닭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너무 초라합니다. 사도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재가 삶의 목적인양 살아갑니다. 성공과 출세가 신앙의 목적인양 가르치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빗나간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복을 달라고만 기도할 것이 아니라, 복 받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저는 우리들 신앙인들이 세상 어디에서 살던지 간에,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세상을 섬기며 사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살면 반드시 향기 나는 복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따라 떼어놓을 수 있는 물음이 아닙니다. 주어진 삶을 긍정합시다. 그리고 주어진 삶에 가득 담겨진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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