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말이기에 그 의미를 잘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종은 주인 앞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주인의 뜻과 행동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하는 피동적인 존재입니다. 종은 자율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종>이 된 사람들 입니다. 오래전에 베델회관을 건축하는 일꾼들을 우리 교회 여선교회가 격려차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기도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처럼 그 일꾼들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기도했습니다. 장로님 한 분이 그 말을 변명하느라고 진땀을 흘렸습니다. 일반 세상에서 종이라는 말은 낮고 천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대에는 종이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기독교인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란, 하나님 앞에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따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있겠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앞에서는 무시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종 된 자세입니다. 저는 어머니의 장례식날 비디오를 통해서 어머니께서 생전에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 오셨는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사일이 얼마나 바쁘고 분주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목사님이 ‘권사님 심방합시다. 라고 말씀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심방에 따라나섰습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이 종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종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주인입니까? 종의 길은 주인을 위해서 사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운명적인 것도 있습니다. 어느 민족, 누구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타고난 성품 등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자기만의 삶을 향한 꿈이 꾸고, 그 꿈을 좇아 갈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는 어떤 자세로 사느냐? 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종의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종은 농사꾼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 나가서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수고했다. 여기 와서 먹고 쉬어라”는 말이 아니라, “부엌에 가서 먹을 것을 준비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인생살이가 이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삶이란 말입니다. 칭찬을 받지 못하고, 상을 받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그것이 종의 길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살이 입니다. 상 받지 못했다 고해서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자기 맡은 일을 말없이 짊어진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종의 길을 주목해서 바라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시편 23편을 읽을 때마다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는 구절이 그렇습니다. 목자는 양들의 생명을 돌보는 분입니다.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살펴봅니다. 바르게 사는지 비뚤어지게 사는지도 살펴봅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는지, 해선 안 될 일을 하는지도 주목합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일생동안 내내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악인이 형통하는 것을 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의인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죄인이 상을 받는 세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어쩌면 땅에서 상 받는 것을 포기해야 할지 모릅니다. 거짓투성이 속에서 이와 맞서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학과 정부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거짓말 학적부를 가지고는 좋은 학생을 뽑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332명 중에서 1등이 225명이 나왔다면 그런 성적표로 어떻게 좋은 학생을 뽑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삶을 주목하고 계십니다. 세상에서 사는 것은, 무엇을 하든 모두 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일합니다. 그 때 건강한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삶의 자세를 주목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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