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수 나무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 집 텃밭 오른 쪽 끝에는 모과나무, 복숭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가 차례로 서 있다.
모과나무와 감나무는 10년은 더 돼 보이는 큰 나무이고,
복숭아와 대추 나무는 3년 전에 묘목을 사다가 심었다.
올해 처음으로 복숭아 나무에 꽃이 몇 송이 피었는데,
대추나무는 아직 잎도 나오지 않아서 금년에 꽃이 필지 모르겠다.
아무튼 과수나무는 열매를 보고 따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나무들이다.
감사하게도 올해도 역시 모과 나무에는 수 천개의 꽃이 피었다.
모과나무 꽃은 신비한 빛깔을 띄는데 참 아름답다.
그런데 며칠 전 비가 오는 날 처음 보았는데 걱정이 되었다.
비가 계속오면 그래서 꽃이 떨어지고 말면 꽃가루 받이는 제대로 될까 해서다.
그런데 다음 날 햇빛이 비추자 벌들이 떼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지금 한참 문전성시를 이루며 꽃들을 왕복하며 잔치를 벌이는 중이다.
아내는 금년에도 모과가 많이 열리겠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금년부터는 과수 나무에도 퇴비와 복합비료를 듬뿍 주었다.
나무가 제대로 양분을 먹고 자라야 제구실을 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년과는 다르게 신경을 써서 물도 많이 줄 생각이다.
그런데 모과 나무의 꽃을 보면서, 그리고 벌들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농부가 제 아무리 열정적이고 농사 기술이 좋아도
벌들이나 나비들이 없다면, 과수 농사는 제대로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어찌 벌들 뿐이랴!
땅 속에 있는 지렁이 등 미생물들의 도움 없이도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햇빛과 바람 그리고 비도 내려야 한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뉴스에서는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페트병 공해로 큰 일이라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바닷물이 오염될 것이고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기현상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는 필립핀의 유명 휴양지가 6개월 휴장을 선언했다고 한다.
온 섬이 쓰레기로 뒤덮혀 있는 때문이라고 한다.
태국의 유명 휴양지도 몇 달간 휴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곳도 마찬가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
비닐과 플라스틱 류를 수거해 가지 않겠다고 해서 말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이런 쓰레기들을 사들여 뭔가를 만들었던 모양인데,
중국이 더 이상 이런 쓰레기 수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자연 친화적인 제품이라면, 선순환되어서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텐데.
현실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집 텃밭에서도 계속 유해 쓰레기들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물건을 사든 그것이 자연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금년에는 아이스베리에서 그리고 체리나무에서도 열매를 얻을 전망이다.
물론 벌과 나비가 도움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는 벌과 나비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전혀 방안이 없지만 고민하고 또 찾아보면 길이 있을 것이다.
향기로운 꽃들이 주변에 많은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금년에는 꽃잔디와 라일락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계속 개발해야 할 것 같다.
모과 나무 꽃을 보다가 벌과 나비를 생각했고,
그리고 자연 친화적인 농사법으로 발전했다.
그러면서 인간 중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풍성한 10평 남짓한 나의 텃밭엔. (0) | 2021.06.10 |
---|---|
건강식단을 약속하는 우리 집 채전. (0) | 2020.05.15 |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0) | 2019.10.26 |
서툴고 바보인 농부로 살아가기. (0) | 2018.06.05 |
너무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0) | 2018.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