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305호(2018. 8. 21. 화요일).
시편 103:6-9.
찬송 7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푸른 잔디가 있는 2층집, 정원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뛰어놀고, 언제든 나와 쉴 수 있는 편안한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상상으로 그리던 꿈의 집에 초대 받아갔던 여자, 그날따라 멋진 구름이 펼쳐진 아름다운 하늘의 풍광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고 하네요. 초대해 준 주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와 이런 집에 살면 근심 걱정이 없겠어요. 그냥 하루 종일 집 마당에 앉아 있기만 해도 행복하고, 몸도 마음도 치유가 될 것 같네요.” 그랬더니 주인이 하는 말, “근심걱정이 줄어들긴 해요. 가만히 앉아서 걱정할 시간이 거의 없거든요. 계속 잔디 깎아야지, 강아지 밥 주어야지, 꽃에 물 주어야지. 너무 바빠서 앉아 있을 틈이 별로 없더라고요.”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입장에서는 그림같이 예쁜 집 뒤에, 누군가의 바쁜 손길 늘 필요하다는 걸 알지 못했던 겁니다. 그 집에 머무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런저런 잔일을 처리하는 주인을 보면서, 한 채의 집을 상태 좋게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이지요. 깔끔한 집은 부지런히 놀리는 손이 있어 가능한 것이고, 완벽한 부서의 보고서는 그 서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어떤 일이든 다른 사람들의 결과만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고, 그 과정과 뒤에 숨은 노력을 살피고 존중해야, 나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음을 떠올려 보는 보통의 아침입니다.<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8년 8월 9일 방송>
2. “사사 삼손(1-15절)”을 읽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흥미로운 점들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 본문에서처럼 나실인이라는 사람도 그런 범주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 단 지파에 마노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아이를 낳지 못해서 근심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마노아의 아내에게 천사가 나타나 이상한 말을 들려줍니다. “너는 그동안 아들을 낳지 못한 돌계집(石女)이었지만 이제 임신하게 되었다. 그러니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태어날 아이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고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른바 나실인의 규정을 일러준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 마노아에게 알렸고, 마노아는 아내에게 나타났던 천사를 다시 한 번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천사는 이번에도 마노아의 아내에게만 나타났는데, 이를 남편에게 알려 천사를 대면하게 되었고, 그 나실인 규정을 다시 한 번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민수기 6:1-6에는 나실인으로 서원하는 목적과 규정이 나오는데, 우선 그 서원 목적은 자신의 삶 전부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과, 구체적인 방법은 독주를 마시지 않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으며, 시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나실인에는 두 종류가 있었는데, 임시적 나실인과 종신 나실인이 그것 입니다. 성경은 종신 나실인으로 삼손, 사무엘 그리고 세례자 요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실인을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바라볼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오늘날 성직자들이 이런 나실인의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서약 내용은 시대적 변화에 잘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적인 나실인 성직자들을 통해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삼손은 당연히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3. 묵상식구 김필승 준목님의 부친 김대현 목사님께서 여든여덟 살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평생 스물 한곳 교회를 개척하시며 목회하셨다 했습니다. 너무 부럽고 자랑스러운 일생이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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