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306호(2018. 8. 22. 수요일).
시편 103:10-14.
찬송 3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786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유스티누스 케르너는 후기 낭만파 시인이었고 의사였습니다. 그를 이 두 가지 길로 이끈 사람은 아버지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시인 콘츠였습니다. 콘츠는 케르너에게 문학의 눈을 뜨게 해 주었고, 아버지를 일찍 잃고 목공소와 직물공장에 다니는 케르너에게 의학을 공부하도록 길을 터 주었습니다. 케르너는 시를 통해서 낭만적인 감수성을, 의학을 통해서 생명의 신비를 만나면서 자연의 신비에도 깊이 빠지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자연의 신비적 현상과 인간의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를 잇는 연결점을 찾아내, 시로 남기곤 했습니다. 이런 케르너의 시에 심취했던 음악가, 케르너보다 24살이 어렸던 슈만이었습니다. 슈만은 가곡을 쏟아내던 1840년, 케르너의 시중에서 12편을 골라 곡을 붙입니다. <폭풍우가 부는 밤의 즐거움>, <신록> <숲의 그리움> 등, 자연을 밑그림으로 놓고 인간의 방랑 눈물 사랑 등을 그려낸 시들이었지요. 그 열 번째 곡이 밤새 내린 비와 밤새 눈물로 지새운 사람을 함께 그려낸 <스틸레 트레넨/Stille Traenen, 침묵의 눈물>입니다. “그대 잠에서 깨어나 초원을 거닐면/ 넓은 대지 위로 한없이 파란 하늘이 펼쳐있네/ 그대 걱정 없이 오래도록 고통 없는 단잠을 자는 동안/ 하늘은 아침까지 끝없는 눈물을 쏟아냈지/ 고요한 밤에 많은 이들이 고뇌의 눈물을 흘리지만/ 아침이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밤새 내린 비로 하늘이 맑아지듯/ 눈물로 밤을 지새운 이들 역시 마음이 상쾌해졌으리라” 케르너의 시에 슈만이 곡을 붙인 노래 <스틸레 트레넨/ 침묵의 눈물>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8년 8월 6일 방송>.
2. 어제 말씀의 연속입니다. 마노아는 자신에게 나타난 천사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어깨에 두 날개를 가진 천사만을 알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꾼인 천사는 오늘 마노아가 만났던 바로 그런 모습일지 모릅니다. 그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천사들을 만났는데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뿐일지 모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심방을 하고 샛길에서 큰 길로 나와 좌회전을 하려는데,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직진하는 자동차를 만났습니다. 0.01초만 늦었다면 직진 자동차의 앞머리가 저를 파고들었을 것이고, 세상과 이별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때 불현듯 스치는 생각하나, “천사가 나를 지켜주셨구나.” 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사는 이런 극적인 사건에서만이 아니라, 저의 인생길에서 아주 많이 저를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셨습니다. 마노아에게 나타난 천사는 자기 아내에게 수태고지를 하면서, 나실인의 규정을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그래서 마노아는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아 대접하고 싶다고 하자, 천사는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리라 답합니다.
마노아 부부가 하나님께 제물을 올려놓자 불길이 치솟았고, 천사가 그 불길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그 분이 천사인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노아 부부는 두 번 다시 천사를 볼 수 없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시행하는 하나님의 일꾼을 말합니다. 우리가 영혼의 눈을 뜨고 살고 있다면, 천사노릇을 할 수도 있고, 우리들 곁에서 일하시는 천사들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림절이 되면 천사운동을 하자고 권해왔습니다. 천사가 하는 일이란 내 차 옆에 서 있는 이웃집 차의 눈을 쓸어주는 일이고, 하루 종일 초점 잃은 눈으로 문 쪽을 응시하는 노인정에 들려 바나나 한 송이나 사탕봉지를 전해주는 일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천사가 하는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주는 일이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천사는 매일 만날 수도 있고, 누구나 그 천사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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