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951호.
시편 132:9-14.
찬송 24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도가 높은 히말라야의 유목민들에게, 양은 아주 소중한 재산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어서, 병에 걸려 죽기도 하지요. 그래서 유목민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양의 털을 모두 깎습니다. 일부러 더 춥게 만들어서 양의 운동량을 늘리게 위해서지요. 함께 삶을 살아가는 가족인 만큼, 유목민 가장은 정성을 다해서 한 마리 한 마리의 털을 밀어냅니다. 절벽에 서지 않으면 산의 높이를 알 수 없고, 절박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듯이, 스스로를 가두는 시간이 많은 겨울일수록, 덮고 있던 두터운 양털 옷을 멀리 벗어 던져야 될 것도 같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춥고 강하게 키워야 될 겨울도 이제 얼마 남지가 않았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12년 2월 5일 방송>
2. 얼마 전 일간지에서 “교회를 걱정하는 사회”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세상을 걱정하는 교회가 아니라, 도리어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그 반대 모습으로 살아가는 때문이라는 얘기입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막11:15-17).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 김 구는 “경찰서 하나를 짓는 것보다 교회 하나를 짓겠다.” 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해석은 분분하겠습니다만, 법으로 사람을 교도하기 보다는 정신적 교도가 효과적이라는 뜻도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존재의의를 “만민의 기도하는 집”(사56:7)으로 정의했습니다. 기도한다는 말은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고 교제하는 것을 뜻합니다. 문자 그대로 기도만이 아니라, 찬양도 기도이고 말씀을 읽는 것 듣는 것도 기도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교회 밖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교회라는 구체적인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하나님은 교회를 일찍이 세우셨습니다(출25-31장). 교회 없는 하나님과의 교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양육할 구체적이고 형식적 도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세상 일에 분주한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며 교회에 모인 것은 초대교회의 열매였습니다.
하나님과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13-17절).
교회가 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문제투성이가 된 데는 하나님을 만나는 순수성이 빗나간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찾게 되는 이유들은 백 가지 천 가지도 넘을 것입니다. 야곱처럼 외롭기 때문일 수도 있고, 율법사처럼 영적 만족을 얻고 싶을 때도, 바디메오처럼 병을 고치기 위해서도, 사울처럼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도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동기들은 그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첫 동기로 충분할 뿐, 계속해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병이 들거나, 사업에 실패해서, 소원성취를 위해서 만, 교회를 찾아서는 안 되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순수성이란 무엇입니까? 아버지를 찾는 자녀의 심정으로 교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언제든 있는 그대로 우리를 맞아주시고, 우리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사랑의 손길로 감싸 안아주시는 아버지를 만나러 와야 하겠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우리 아버지를 말입니다.
축복의 근원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마5:13-14).
교회는 우리의 신앙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올바른 신앙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잘못될 수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내용에 대해서 분명히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도록 지속적인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지난 2천년 동안 우리 기독교회는 이런 것들의 중요성을 몸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일을 성수하게 하였고, 신앙의 덕목들을 하나하나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구체적인 과제들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는 복음을 나누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기독교인은 이미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된 것 보다 더 큰 축복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계시며, 돌보아 주십니다. 감사하며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축복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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