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447(2013. 7. 20. 토요일).

시편 시 106:21-25.

찬송 23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껐다 켰다, 몇 번을 반복해도, 이거는 도무지 벽돌 내지 돌멩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무생물체, 그 자체입니다. 대체 지금 너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 괜히 뚜껑을 열어서 속을 들여다보지만, 본다고 뭘 아나요? 정말 너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자책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니까요. 그 때마다, 첫째, 너에 대한 사용 설명서를 읽고 사용하기로 한다. 둘째, 너에 대해 기본 지식은 공부하기로 한다. 앞으로는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을게. 번번이 결심했었지만, 한 번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한 가지 뿐입니다. 애프터서비스 센터로 달려가는 수밖에. 직원이 어디가 어떻게 이상하냐고 물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여보세요.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그냥 작동이 안 돼요.” 라고 생각만 했습니다. 그냥 일단 맡기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고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봐야 안다고 합니다.

   고장이 났습니다. 고치지 못한다면, 이건 뭐 벽돌이나 돌멩이 그런 것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서비스 센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자니, 사람의 한평생이 애프터서비스 기간처럼 느껴집니다. 내 안의 무언가, 우리들 사이의 무언가, 인생의 무언가 고장 나거나 망가지거나 부서지거나. 그래도 그 때마다 끊임없이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고쳐야 하는. 운이 좋아서 훌륭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새롭게 알고 끊임없이 배워야 할 것들이 참 얼마나 많은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3628일 방송>

 

2. 환상을 보거나 음성을 듣는 일을 신학적인 용어로 말하면 직접 계시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베드로가 할례 자들(유대인으로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의 토론에서 했던 말은, 주로 직접 계시에 의한 간증에 대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할례 자들이 찾아와 비난하였다고 했습니다. 정통 유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방인들과 상종하지 않는 것이 바른 신앙으로 알고 있었는데, 베드로가 이방인들의 집에 찾아가서 함께 음식을 먹었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시빗거리가 되고도 남았기 때문입니다(10:1-33). 그 때 베드로는 자신이 경험했던 환상체험을 말했는데, 내용은 유대인들이 먹어서는 안 될 짐승과 새들을 먹으라는 하늘의 음성을 세 번씩이나 들었다는 것이며, 그 때 마침 집 앞에 세 사람이 자신을 데리러 왔으며, 성령께서 의심 없이 따라 가라고 해서 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고, 함께 교제했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도 직접 계시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천국에 다녀왔다는 등의 간증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필요에 따라서 직접계시를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있는 특수 계시인 성경 말씀과 다른 내용이라고 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과 전혀 다른 것을 환상이나 환청을 통해서 경험하였다고 말한다면, 말씀을 잠들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현혹하거나 어리석고 위험한 신앙생활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리고 부연해서 말씀드리면, 성경 이전의 세대에는 체험 신앙이 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도할 말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