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0(2000.12.7, 목요일)
성경말씀 : 빌 4:8-9.      
찬송 : 523장.
제목 : 종말론적 생활태도가 필요합니다.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성경에서 우리는 종말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세상 끝날'이라는 뜻인데, 아직 세상 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이르지 않은가는 생각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입니다. 이런 우리의 기분과는 달리 예수님이나 세례 요한, 그리고 사도 바울은 줄기차게 이런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종말은 우리들에게서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때문이며, 또한 종말은 빨리 생각할수록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일들까지도 이 종말이라는 말 때문에, 정 위치를 세울 필요를 느끼게 하는지 모릅니다. 바울 사도는 종말론적인 자세에 대해서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읽은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기대되는 일들이 있는데, 무슨 일이든 진실되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바르며, 깨끗하며, 사랑스러우며, 칭찬들을만 하며,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주며, 널리 알리며 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들이 살고 싶어하는 덕목들과는 얼마나 편차가 큰 얘기들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까? 마치 우리들과는 낯선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의 얘기들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3. 종말론적인 생활 태도가 필요합니다. 조금 전 말씀 드린 대로 우리는 사용하는 용어에서부터 큰 세대차를 느끼고 있는지 모릅니다. 참, 경건, 정결, 사랑, 칭찬, 덕, 기림 같은 말은 컴퓨터 시대의 용어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종말론적인 용어입니다. 가령 종말론적인 말로 부적합 것은, 성공, 출세, 1등, 부자, 호화스런 삶 같은 말입니다. 전혀 이런 말은 낯선 용어입니다. 우리 나라안에도 하룻밤에 500만원 하는 호텔 방이 있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방을 사용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 사람은 앞서 얘기한 종말론적인 용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말의 날에는 하나님 앞에 벗은 몸으로 서게 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그토록 뽐내며 자랑스러워하던 겉치레를 다 벗어 던지고서, 빈 몸으로 주님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참, 경건, 전결, 사랑, 칭찬, 덕, 기림과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그 날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 그 날과 같은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바로 종말론적인 삶입니다. 마치 종말의 날처럼 사는 것, 이것을 종말론적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혼돈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겉치레에 해당되는 이 시대의 가치관을 과소평가 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 까닭은 종말론적인 용어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상반되는 말을 동시에 강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 되게 살고자 하면서 출세 지향적일 수는 없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는 순서가 매겨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제 이익만을 챙기는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삭게오는 재산상의 엄청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열심히 긁어모았던 재산을 태반이 넘게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위해서 내 놓았기 때문입니다. 

4. 어느 것이 잘 사는 삶인지 더 이상 방황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듯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삶입니다. 마지막 보는 사람처럼 바라본다면 얼마나 애틋하겠습니까?  마지막 유언처럼 남기는 말이라면 결단코 가슴을 후벼파는 비수 같은 독기 어린 말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식탁이라면 밥 알 한 톨 한 톨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허세나 부리고, 힘 자랑하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순간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아침 잘 먹고 나선 젊은이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는 얘기들을 보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남의 얘기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든 참되게, 경건하게, 깨끗하게 사랑스럽게, 사랑하며, 칭찬하며, 유익을 주며, 아름다운 얘기를 널리 알리며 그렇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잘 사는 모습입니다.

5. 성탄절이 가까워 오고, 연말이 되니까 마음들이 바빠진 것 같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일의 순서를 정하고 하나 둘 매듭을 지어 가시기 바랍니다. 낮은 기온으로 감기에 고생하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서로 위해서 기도합시다. 오늘은 목욕 봉사하는 교우들을 모셔다 드리는 운전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끝맺지 못한 공동의회 자료를 정리하는 일, 주일 설교를 다듬는 일, 그리고 학기말 시험을 감독하는 일, 신학원 입시문제를 출제하는 일, 새해 [교회 생활]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는 등 등. 저는 매일 매일이 전쟁터에서 정신없이 뛰어 다니는 소총수처럼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속도를 내서 달음질 할 수가 없어요. [특별 예배의식서]를 집필할 목적에서 1-2월 동안에는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몇 년동안 앓는 이처럼 저를 사슬로 묶고 있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하나 하나 책으로 엮어 내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섬기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 드립니다. 누군가의 천사가 되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기도 드립니다. 

6. 오늘 두 번째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길게 대답치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여러분이 매일 묵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저는 감사하고 기쁜 일이 됩니다. 묵상자료를 받으시고, "예, 잘 받고 있습니다."고 대답해 주십시오.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 위에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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