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69호.
시편 106:4-6.
찬송 20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 중량구청 앞 한 중학교 벽면에는 “Boys be ambitious!”라는 조각 글귀가 붙어 있다. 우연히 혹은 여러번 이 글귀를 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젊은이들이 생겼을 것이다. 일본 삿보로 농업학교에서 2년간 교수로 일했던 미국인 윌리엄 클라크가 임기를 마치고 일본을 떠나며 남긴 말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삶의 변화를 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2. 주현절후 다섯째 주일의 복음서 누가복음 5:1-11을 본문으로 “어부를 제자로 부르시다.”를 읽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한 대학원생이 “목사님은 몇 명의 제자가 있습니까?” 라고 묻더니, 한 10여녀 전에도 또 다른 대학원생께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두 번 다 똑 같이 “예수님이 열둘을 두셨으니까, 한 명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신 것이었습니다(10-11절).
불교의 석가모니는 10명의 제자들(釋迦 十聖)을 두었는데, 그들은 불국사 석굴암에 조각되었고, 공자의 제자들은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모두 10명인데, 논어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제자를 두신 것은 당신들의 뜻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스승의 영향력에 비해서 제자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것은 스승의 뜻이 자신들의 뜻과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이 어부와 비슷한 출신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석가모니나 공자의 제자들이 사회적으로나 식견에서 수준 높은 것에 비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류층에 속했다는 점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나 야고보나 요한 그리고 도마처럼 부족함과 흠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제자의 길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습니다.
제자의 길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면 충분했습니다(1-5절).
그물을 씻는 제자들은 실패의 연속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향해 일어났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들이 헤쳐갈 인생길은 녹록하지 않을뿐더러 실패하는 일들이 다반사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어부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은 빈 그물을 들어 올릴 때마다 실망하였을 것입니다만, 다시 한 번 만, 또 한 번 만 하면서 밤을 꼬박 새었을 것입니다. 입학과 취업 등 이런저런 시험을 치를 때, 수도 없이 낙방을 하는 사람들이 합격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도중에 주저앉아 희망의 끈을 놓아버려선 안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은 절망과 낙담을 가슴에 품었지만, 다시 일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일의 중요성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일상의 삶을 끝까지 붙들고 사는 사람만이 제자의 길도 인생길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삶이 반전되는 결정적인 순간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었습니다(6-9절).
위인전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값진 교훈은, 그들의 삶을 역전/逆轉시키는 계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삶이 단조롭고 무의미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일들이 어리석고 헛되었다고 절망할 때 말입니다. 고민과 절망의 순간들입니다. 바로 이런 때 우리를 깨우는 섬광이나 희미한 소리를 듣게 되곤 합니다. 본문의 제자들은 낯선 지나가던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그것이었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으시오.”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고기 잡는 노하우를 가진 분이라 생각한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변화의 계기가 필요할 때에 들려온 음성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일으켜 세울 반전의 기회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가 그들의 마음을 흔들기만 하면 움직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꿰뚫어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순종한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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