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76호(2025. 2. 16. 주현절후 여섯째 주일).
시편 106:25-27.
찬송 43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월 14일자 국민일보는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윤동주 순국 80주년을 기념해서 그에게 개교이래 최초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시샤 대학은 순국 50주년인 1995년에 교정에 윤동주의 시비(序詩)를 세우기도 했는데, 도시샤대학은 전체 유학생(1375명)의 33.5%가 한국인 유학생(461명)으로 유독 많은 한국학생을 배출하였다. 세상사는 참 아이러니 하다. 정작 모국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는 꿈도 꾸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2. 주현절후 여섯째 주일의 구약성경 렘 17:5-8을 본문으로 “사람이냐? 하나님이냐?”를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바벨탑을 쌓았었고, 현대에는 기술문명의 대명사인 AI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으면 불행해 집니다.
인간 중심의 삶을 살려는 사람들은 사막의 떨기나무처럼 살 것이라 예언합니다(5-6절).
주관적인 자기만족을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노아 시대에 물로 멸망당한 사람들이나, 불로 심판을 받았던 롯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처럼, 한결같이 인간중심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인간중심이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방법을 인간에게서 찾는 것을 하겠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 사람을 믿는 것, 사람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그 결과는 벌판에 자란 덤불과 같고, 소금 땅의 식물들처럼 자라지 않고, 뙤약볕만 내려쬐는 사막에서 살 것이라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축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들은 물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복된 삶을 살 것이라 예언합니다(7-8절).
우리 크리스천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행복에 대한 것인데, 곧 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복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하늘을 우러러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 오래 전부터 우리와 동거하고 있는 축복들을 발견하고 이를 감사하고 노래하는 일이라는 하겠습니다. 작년에는 47개의 감을 산새들을 위한 까치밥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어느 아침에 감꼭지에 소복이 쌓인 눈이 그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춘분이 지나면 여기저기서 흐드러지게 피는 꽃들이 아름답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여름에는 소나무 숲이 노래를 부를 때, 행복은 우리의 곁에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예레미야는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잎사귀는 무성하고 어떤 가뭄에도 줄곧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손자와 손녀들이 훌쩍 자란 모습을 문득 깨달을 때의 그 느낌말입니다.
행복을 찾은 사람들은 순경에서나 역경에서 항상 하나님이 중심에 계셨습니다(눅 6:20-26).
행복에 관한 복음서의 말씀은 마태복음의 산상수훈(5:2-12)과 누가복음의 평지수훈(눅 6:20-26)에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교육목적을 가진 마태복음서와 휴머니즘의 정신을 강하게 들어내는 누가복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누가복음서는 사회적 약자들(어린 아이와 여자 그리고 죄인과 이방인)에 대한 관심이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심은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귀를 열어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많은 실패와 고통 그리고 배고픔과 질병을 경험한 사람들이 행복에 눈을 뜨게 되고,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과 연민을 발견하게 되는 경향이라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잣집 문 곁에서 구걸하던 거지 나사로는 온통 하나님의 자비와 천국만을 사모했습니다. 삼중고를 겪었던 헨렐 켈러나, 불치병을 안고 살았던 몽골의 한 전도사님은 자신의 소망은 하나님 나라라고 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의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막 11:12-26. (0) | 2025.02.18 |
---|---|
우리에게서 믿음의 열매를 찾을 수 있을까? / 막 11:1-11. (0) | 2025.02.17 |
우리의 기도가 달라야 할 이유. / 막 10:46-52. (0) | 2025.02.15 |
성경의 중심점 : 예수 사건(죽으심과 부활). / 막 10:32-45. (0) | 2025.02.14 |
천국을 땅에서 살기 시작한 위인들. / 막 10:17-31. (0)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