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70호(2025. 2. 10. 월요일).
시편 106:7-9.
찬송 41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조 때의 문신 김상헌은 <가노라 삼각산아>라는 시조를 남겼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時節이 하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지었다 한다.
2. “수난에 대한 두 번째 예고(30-32절)”, “누가 제일 높으냐?(33-37절)”과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38-41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또 다시 이념 논쟁으로 불이 붙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색깔론이 다시 불거진 것입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주로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당이나 개인에게 붙여지던 색깔론이 요즘에 와서는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게 되면 색깔론을 덧씌우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소위 우파라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대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색깔론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추운 겨울을 나기도 힘든 세상에서 생각이 다르다거나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을 가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오늘 성경 말씀은 해결의 실마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제자 요한이 주님께 건넨 말은 이랬습니다. “우리와 함께 다니지 않는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칭찬듣기를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막지 말아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주님은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주님의 팬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소극적인 팬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아주 놀라운 한 마디를 더하셨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서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다.” 고 말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성향이 확연히 다른 사람들도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종교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통일된 생각이나 취향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금기시하는 몇 가지 제목이 있는데,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것, 종교 얘기를 하지 않는 것 등이라고 합니다. 어느 토론회 장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우리 시대에 가장 큰 문제는 편향된 뉴스만을 고집함으로, 굳어버린 시대정신을 고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가짜 뉴스를 제재/制裁하는 공권력이 작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제재안은 유럽 연합에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은 일부의 기독교 단체에서 이런 가짜 뉴스를 양산/量産하고 있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대화는 진실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주님은 비록 적극적인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 기독교 신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건전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는 것이 옳다고 말입니다. 차제에 하나님 편을 주장하는 분들에게 자기 생각과 같으면 하나님 편이라 말해도 되는지 묻고 싶어진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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